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면

스크랩 인쇄

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4-03 ㅣ No.4697

4월 4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요한 7장 1-30절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을 나를 보내셨다."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면>

 

비오 11세 교황님께서 한번은 발도코의 오라토리오에서 3일간 머무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교황님께서 돈보스코란 한 인간에 대해서 받았던 인상은 아주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교황님은 나중에 이렇게 증언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돈보스코를 지켜보았지요. 돈보스코가 아무리 숨기려고 애를 썼지만 그의 높은 성덕과 탁월한 인격,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다양한 자질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만일 성직이 아닌 다른 길을 갔다 하더라도 돈보스코는 큰 성공을 거두었을 것입니다."

 

돈보스코는 진정 이 땅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하느님이 보내신 사자(使者)였습니다. 돈보스코는 여러 성격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인내와 불굴의 노력으로 아주 높은 성덕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돈보스코는 겸손하게도 그 모든 일은 하느님과 성모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만년에 도달한 돈보스코는 후배들 앞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제가 만일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었다면 그것은 다 자비하신 하느님과 저 거룩하신 성모님의 도움 때문입니다.

 

돈보스코는 자신의 사업이 자신의 의지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로부터 온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돈보스코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면 발걸음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시는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신원에 대해 정확히 밝히십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을 나를 보내셨다."

 

돈보스코는 하느님으로부터 워낙 다양한 달란트와 탁월한 성향들을 부여받았기에 돈보스코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식어를 다 동원해야만 합니다.

 

돈보스코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한번 요약해보았습니다.

 

돈보스코는 상냥하면서도 진지했습니다. 솔직하면서도 배려할 줄 알았습니다. 매사에 철저했으면서도 내적인 자유를 누렸습니다. 강인하면서도 온유했습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민감했습니다. 낙관적이면서도 계획안에 살았습니다. 외향적이면서도 자신에 대해 진지했습니다. 가난하면서도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우정을 소중히 키워나가면서도 편애하지 않았습니다. 신속하게 계획을 세우면서도 계획을 실천할 때는 신중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원했지만 완벽주의자는 아니었습니다. 멀리 내다보면서도 구체적인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모할 정도로 대담했으면서도 치밀하게 대비했습니다. 적을 친구로 만들 줄 알았지만 자신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용감했지만 머리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세상 안에 살았지만 세상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2,20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