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0일 (일)
(녹)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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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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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3 ㅣ No.6511

 

 

보세요 주님!

저는 이제껏 주님과 말씀을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주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주님!

사람들은 저에게 ’하느님은 계시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보처럼 저는 그것을 모두 믿었습니다.

어제밤 저는 참호속에서 천상의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한 말들이모두 거짓이었슴을....

제가 조금이나마 시간을 내어 창조주이신 주님의

창조물들을 관심을 두고 바라보았더라면

그들이 사실대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요.

 

주님!

저는 주님이 제 손을 잡아 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오나, 이못난 저를 감싸 주시리라는 것을 느낌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저는 당신의 얼굴을 뵙기도 전에

이 지옥같은 곳으로 보내졌습니다.

주님! 이제 더 드릴 말씀은 없는 듯하오나

저는 오늘 주님을 만나게 되어 너무도 기쁩니다.

 

전투개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제곁에 계심을 알기에 더이상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저 귀를 찟을뜻한 싸이렌소리....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아니 더 많이....많이, 많이....

이런 제 마음을 주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주님!

이번 전투는 엄청난 전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누군들 알겠어요.

제가 오늘 내 본향의 집으로 가게 되는지!

이 몸 비록 여지껏 주님과 친밀하지 못했는데

이 못난 저를 문앞에서 맞아 주실런지요.

 

주님!

보세요.

저는 지금 울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니

지나간 세월,

제가 좀 더 일찍이 주님을 알았더라면....

정말 이젠 가봐야겠습니다.

주님, 안녕!

 

이상하군요.

주님을 만나고 나니

이젠 죽는 것이 조금도 무섭지 않네요.

 

......................................................

 

*이 글은 어린나이에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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