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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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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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희 [cristina70] 쪽지 캡슐

2000-09-20 ㅣ No.1778

 

스승과 제자가 한 전쟁터에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적으로 만나야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들은 함께 생활했던 교실이며 또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던 교정의 벤치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 만난 곳은 전쟁터이고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고 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쏴라!" 먼저 스승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자가 어찌 스승을 쏠 수 있겠습니까.

 "먼저 쏘십시오." 제자 또한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돌렸습니다만 스승 역시 사랑하는 제자를 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함께 쏘자." 스승은 방법을 강구해 내었고 제자는 스승이 마련한 그 방안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습니다. 함께 쏘기로 하죠.

" 하나, 둘, 셋 구호가 떨어지자마자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으나 쓰러진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스승이었습니다. 제자는 울부짖으며 황급히 쓰러진 스승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제자는 구호 소리에 맞춰 총을 쏘았건만 스승은 쏘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승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는 제자의 가슴에 안겨 스승은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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