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부자인 아저씨

스크랩 인쇄

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2-10-14 ㅣ No.7446

 

아이들 통학지도를 해주는 녹색 어머니 봉사를 하는 날이었어요.

골목에서 나오는 아이들이며....길 한가운데를 오가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중에......등뒤에서 빵빵 울려대는 소리에 이내 돌아보니

환한 웃음 가득 지어보이며 바라보시는 아저씨!

 

안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마리아의 얼굴에도 입가에도

웃음이 가득 퍼집니다.

신혼시절....트럭에 생선을 놓고 파시던 아저씨였죠.

멀리서보고도 알아보겠더라고....잘 지냈느냐고....

큰아이가 지금 몇학년이 되었냐며....등등

아저씨의 물음은 이어지고...

 

잘 지내셨느냐는 제 질문에....다리 수술을 받고 한 석달 쉬셨다며..

잠시 아이들 통학지도를 잊고 아저씨와 나누는 대화

참 반갑더이다.

 

세상 물정 모르던 신혼시절.....

찬거리를 사러 나갔다가 찬거리는 뒤로하고 꽃한다발 풍성하게 사들고

들어오던 시절에...

식구가 많지 않아서 생선 한마리를 사면 아저씨는 덤으로 두세마리를 더

주십니다.

그런 일들이 잦아지다보니....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어쩔땐 생선

먹고 싶어도 아저씨 생선이 싱싱하고 좋아도 부러 뒤로 하고 돌아설때면

오늘 뭐뭐가 다 팔고 좀 남았다시며....쥐어주시던 아저씨

 

힘들어 하시기 보다는 항상 얼굴에 웃음 가득 머금으시고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기쁨과 넉넉함을 주시던 아저씨

아마도 아저씨는 마음이 누구 못지 않게 부자이셨나 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모습은 세월을 잊은채로 그대로이신거보면...

 

정말 사람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한순간한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마음

 

당신 일터를 가르쳐주시며.....건강하라고

끝인사 전하시던 아저씨

오늘 아침  아저씨와의 만남으로 인해 통학지도를 하던 중에

좀 춥기도 했지만 여전히 얼굴엔 기쁨이 가득합니다.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기분 조심스레 잘 이끌어 영등포 행려자의 집에서 만나는 그곳

사람들에게도 전해야겠습니다.

한끼의 식사지만 전해드리는 그 손길하며.....한마디의 말에도

사랑이 움터나길 바랍니다.

 



649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