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취하고 싶은 밤,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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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8-12-17 ㅣ No.40718

 
 
 

 

 *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 안녕 하세요?
겨울비가 경기북부에 살짝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 12월의 세번째 수요일 저녁 입니다.
 생기는것 없이 여기 저기 불려다니며 바쁘게 이틀을 보내느라 인사도 못드리고
오늘에야 땃방의 형제 자매님들의 안부를 묻네요...
 
오늘은 색다른 영상에 <한지희>님의 "취하고 싶은밤"
<이외수>님의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라는 글을  담아봅니다.
 
<한지희>님은 술의 힘으로 세상 괴로움 잊고파 정신없이 들이키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고 몸만 휘청거린다는 좋은글을 주셨고,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를 쓰신 <이외수>님은 중광스님과 천상병 시인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인중에 한 분이시잖아요.

언젠가 모 방송국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에 나오셔서
지금까지 살아오신 내력들을 말씀하시는데
연세가 드신 지금까지도 기괴한 행동들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이 분은 글을 쓰기 전에 꼭 글의 내용처럼 실험을 해보고 글을 쓰신다고 하잖아요.
한 번은 개집에 들어가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와 글을 쓴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삶을 사시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 올린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라는 글을 보면
사랑이나 인생이나 비우면 가벼워지고 아름다워진다는 좋은 말이 담겨 있네요.

젊은 날에는 사랑 때문에 방황도 해보고 술독에 빠져 괴로워도 해 보지만
먼 훗날 세월이 흘러 생각을 해보면
그 모든 것이 한낱 부질없는 짓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군요.

비움으로 가벼워진다는 인생의 교훈을 가슴에 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님~!!! 
우중충한 날씨탓인지 바람도 마음도 스산해 지려하는 저녁입니다. 
가까운 사람과 따스한 차 한잔으로 훈훈한 정 나누시는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마티아는 퇴근하면서 동네어귀에서 사온 <포천 동동주>를 빈대떡 안주로 한 잔 하며
며칠간 쌓인 피로를 풀면서 취하는 밤이 되겠습니다. ㅎㅎㅎ
늘~ 감사 드립니다.
(ma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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