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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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운 마음을 가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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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3-09-15 ㅣ No.5494

우리 집에는 고등학교 2학년을 다니는 녀석들이 두명있다.

그중에 한 녀석이

밤늦게 연락도 없이 들어오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꽤나 오랜 시간동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아이의 한숨섞인 이야기 인즉

자신은 공고를 다니고 있어서 공부하는 것도 그저 그렇고

이곳에서 사는 것도

수사님들, 신부님들의 인사이동으로 혼란 스러워

가정 다운 따듯함을 못받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친했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 사실에 대해 마음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사실 몇일 전부터 시무룩한 표정에

말도 없고 해서 "이 녀석 뭐가 있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래서 난 아이에게 미안한 맘,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그 친구가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던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넌 참 고운 마음을 가졌구나.

언젠가 그마음으로 너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도우면 좋겠네" 하면 웃음지으며 녀석의 어깨을 툭쳤다.

그리고 악수를 나눈 뒤에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그 녀석이 몇일 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난 왠지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녀석의 모습이 너무도 대견해보였다.

 

동생들에게 말하는 태도,

오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때 자신이 빛나기 보다

동생들에게 패스를 하는 모습,

간식을 먹을 때 동생들을 챙겨주는 모습.

 

아이가 조금씩 일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도 기뻤다.

 

오늘 복음 안에서 한 젊은이가 "젊은이여, 일어나라"라는

예수님의 외침에 응답을 하고 죽음으로 부터 일어서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투신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자신의 꿈을 찾아 굳건히 일어설 날을 위해 기도해본다.

그리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젊은이여, 일어나라"라고 외쳐줄 많은 사람들이

생겨나길 기도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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