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두 딸 이야기]

스크랩 인쇄

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2-01-16 ㅣ No.5473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예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그 무렵 예수께서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셨다.

때마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정을 예수께 알렸다.

예수께서 그 부인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리고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왔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께서는 온갖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 내시며

자기 일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마귀들은 예수가 누구신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 시몬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찾아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마귀를 쫓아 내셨다.

(마르코 1,29-39)

[두 딸 이야기]

아침에 출근하면

컴퓨터 e-mail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의 메일 한 통이 들어와 있다.

사랑하는 딸들에 대한 내용으로

엄마 대신 칭찬을 해 주라는 내용이다.

어제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용인에 비가 많이 내렸다.

모두들 눈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날씨가 푸근한 탓인지 종일 비만 내렸다.

우리 식구는 우리 부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3학년 두 딸이 있다.

비가 내리던 어제,

작은애가 먼저 학교 끝나고 집에 도착했는데

언니가 학교 끝날 때쯤 비가 많이 왔던 것이다.

작은애는 언니가 걱정돼

우산을 들고 학교를 찾아갔고,

가는 도중 비가 많이 내려 신발이 젖더니

양말까지 그리고 바지도 축축하게 젖었단다.

또 작은 손으로 우산을 받쳐들고

한 손에는 언니 줄 우산을 들다 보니

양손이 빨갛게 되어 덜덜 떨면서도

학교 정문에서 언니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렇게 둘이 집에 도착했는데,

언니는 손발이 젖어 덜덜 떠는 동생이 안쓰러웠는지

바지와 양말을 갈아입게 하고

손난로를 비벼서 동생의 발에다 대 주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이런 일들을 밤에 잠자고 있는

 작은애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고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더 큰 감동은 일기장 마무리에

자기가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가서 많이 추웠지만

언니와 언니 친구가 자기 때문에 비에 젖지 않고

집에 올 수 있어서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쓴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항상 애들에게 미안했다.

더더욱 나는 2, 3일에 한번 가족을 만나기에

애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로가 챙겨주는 아름다운 자매가 있기에

우리 부부는 오늘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오늘 복음을 우리 모두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전형적인 하루를

조금이나마 묵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마음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사랍들,

육신의 병마에 시달리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대동하고

사람들을 치료해주십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벌건 대낮에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이런 아픔을 겪고 있던 사람들은

낮에 남의 집에서 일하는 농노들이었기에

낮에 시간이 없었고,

또한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했기에

낮보다는 밤을 이용해서 예수님을 찾아왔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밤 늦도록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병자들을 일일이 고쳐주셨겠지요.

또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보니

식사 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전도 여행은

무척 피곤한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고 계실 때,

제자들이 자고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꼭 빼놓지 않았던 것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셨다’라는

성서의 증언을 우리는 자주 접할 수가 있지요.

예수님께서 아무리 피곤하셔도

 이 기도를 빼놓지 않았던 것은

이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전달받을 수 있고,

아울러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쉼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떠합니까?

의무적으로, 기계적으로 하는 기도입니까?

아니면 예수님처럼

진정한 쉼을 가지는 기도입니까?

분명한 것은 기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고 따르려는 예수님께서

쉬지 않고 기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기도할 때,

우리는 처음에는

나에게 짐이 되는 기도로 다가오겠지만,

언젠가는 진정으로 감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기도 안에서 진정한 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1,244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