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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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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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avis96] 쪽지 캡슐

1998-11-26 ㅣ No.143

 나의 사랑, 나의 누이여.

 

 지난 여름 한국을 강타한 우리 영화 한 편이 있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큰 성공을 거둔 '여고괴담'입니다. 내용이야 많이 보셔서 아실 테고, 며칠 전 그 영화를 비디오로 보면 서 오늘 복음과 맞물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영화에서 억울하게 죽은 한 소녀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자신을 괴롭히거나 자신이 사랑한 친구를 괴롭히는 선생님을 죽이죠. 사람 죽이는 이야기가 복음 묵상으로 이용되니까 좀 이상하기는 하네요. 그러나 그 영화에서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억울하게 죽은 소녀를 따뜻하게 대해준 한 여학생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역시 주님은 '사람의 아들'이 오는 그 순간의 괴로움과 혼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라면 우리는 결코 '사람의 아들'을 기다리는 희망을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이렇게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저는 제 자신의 안정과 평화가 이루어 질 때만 주님의 사랑을 믿고, 자신에게 시련이 닥치면 금방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원망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살인과 공포로 가득찬 학교를 구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친구를 좋은 길로 인도해 준 그 여학생의 용기를 주목합니다. 결코 무섭다고, 어렵다고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부딪치는 바람에 많은 것이 해결되죠. 그리고 어려울 때 함께 해준 그 여학생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오래 산 세월은 아니지만, 주님은 기쁨만이 아니라 저의 고통과 항상 함께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자주 그 진실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며칠 동안 좋지 않은 상황이 제 주위에 벌어지고 있지만 오늘 주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들거라. 숨이 찰 때는 천천히 걸어 오렴. 네 걸음과 내 걸음을 맞춰서 걷고 있단다. 구원의 길에 이르는 고통을 너 혼자 겪게 하지 않는단다. 늘 내가 함께 간단다. 걱정 하지 말거라. 나의 사랑 나의 누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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