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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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카엘 형제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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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구 바오로 [220.83.98.*]

2005-06-22 ㅣ No.3497

미카엘 형제님께!

저는 현구 바오로라고 합니다.

외람되이 한 말씀 올려드립니다.

제 삶 안에서 비슷한 체험을 아드님의 입장에서 겪었기에 이렇듯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1 때 학교를 자퇴를 하고 다음해에 고졸 검정고시를 치루어 졸업은 했습니다.

 

아드님 경우처럼 학교에서의 동급생과의 폭력문제가 있었고, 어떻게든 학교생활을 권유하셨던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당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학교 동창생과 함께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되돌아 보면 물론 후회도 되어지고 반면 그 안에서 새로이 눈뜬 세상의 경험들도 제 개인에게 도움도 크게 되었습니다.

 

검정고시 학원에서 새로 사귄 같은 상처들을 가진 주변 친구들을 통해서 그 안에서만 갖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같은 감정도 키우게 되었습니다.

굳이 그 길이 옳다거나, 그길로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부께서는 당신의 오묘하신 은총으로 모든 사람들 개개인들에게 당신의 신비스런 사랑을 끊임없이 새롭게 부여하신다는 것은 조금 나이가 든 이제서야 겨우 깨닫게 되어집니다.

이 놀라운 사실로 인해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그 평가의 잣대가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무서움도 새삼 알게 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드릴 수 있는 공동의 해결모색을 말씀올린다면, 아드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니 그 원하는 바를 최고로 존중하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바란다는 아드님의 현상태를 읽을 때 느낀 심정은 아드님께서 자신의 학업을 강하게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드님이나 학교의 친구들이나 미카엘 형제님 모두에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 모종의 새로운 눈뜸이 따라가지 않을까 사려됩니다.

 

대안학교 말씀이 계시니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고 답해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양업고교 같은 곳입니다. 다른 곳들도 찾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한 모든 가능성의 길들을 시간을 따로 마련하시고 가정의 이름과 가정의 사랑과 관심 안에서 아드님들과 부인과 더불어서 논의 해 보심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부모님들과 당시의 담임 선생님께 한 없는 고마움을 가질 수 있는 점도 그 점이었습니다.

온통 다른 생각과 튀어나갈 듯한 심정 뿐이었던 저를 곁에서 함께 해 주셨던 분들이 계신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힘과 용기가 배가 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길이란 다른 분들이 먼저 걸었던 장소도 되면서 또한 자신이 발을 딛는 곳도 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미카엘 형제님 가정에 하나의 새로운 앎과 색다른 체험의 순간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상의 소사들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그만큼 각각의 시각을 열어주는 것 입니다.

 

끝으로 제가 신학원론 첫 강의 때 신부님께 들었던 말씀을 올려드립니다.

이 말씀은 제 과거 수도생활과 현재의 생활 전반에 걸쳐 마치 불가의 선문답과도 같다 하겠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알게되고, 알게 되면 보입니다. 그리고 그때 보이는 것은 과거에 알던 것과는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아둔한 저의 미천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씀은 모든 분들께 드리는 것입니다.)

미카엘 형제님 가정에 성모님의 평화가 함께 머무시길 기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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