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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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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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 [61.106.110.*]

2005-03-11 ㅣ No.3293

 

"안심하라...내가 이미 세상을 이겼노라..."

 

† 친구가 있을 때를 알았을 때, 외로움은 기쁨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슬픔은 평화로, 고뇌는 감사로...그렇게 다가오겠지요...더우기 이곳 수많은 친구들이 성모님 망또에 보호받듯 그렇게 내게 다가올 때 나의 기다림은 어느새 화사한 안개꽃이 미소를 짖듯 그렇게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가끔은 어린시절 다니던 성당의 종소리를 잊을수 없기에 그렇게 우리를 찾아온 벗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다만 기도이기에 마음이기에 그리고 사랑이기에...도심을 가로짖는 차량들 사이로 먼지를 함께 입으며 두팔 벌린 우리 성당 예수 성심상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백색인지...회색인지...

양평 성모원에 자리하신 예수 성심상은 하얀데...

해미성지의 함께 두팔 벌리신 예수 성심상도 하얀데...

새 아침에는 우리동네 89세를 일기로 선종하신 어느 바오로 형제님의 장례미사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를 따르려면 누구나 매일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셨기에 이제 일분뒤면 어제가 되는 오늘, 그것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버리니 행복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때에 홀로 고통중이신 수난의 예수님께 참 죄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를 버리려 애쓰니 나를 닮은 또다른 나가 무척 화난 모습으로 누군가를 향하여 평상시보다 더 큰 소리로 역정을 내기도 하셨습니다.

말리는 자매님, 적당히 훈시하는 자매님, 그리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어떤 분을 만났습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방금전 그분이 미워한 이분이었기에 이분과 연도를 참여하고파 가는 길에선 그분 차에 동승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양해를 구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매우 자상한 목소리였습니다. 아마도 침묵의 은총인듯 싶습니다.

게으름, 교만, 불안의 회색안개에 휩쌓였던 나의 옷도 양평의, 해미의 예수 성심께 달려갈 날이 올 것입니다.

본당으로 돌아와 잠시 쉬어가려는데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고 이분께선 제게 이런 말씀을 전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8시에 연도를 함께 출발하려 했는데, 신부님 호출이 와서...

무엇보다 본당 옥상에 자리하신 예수성심께 다시 안길수 있는 은총을 제공하시는 이 사순의 흐름속에 어린시절 그 종소리 기억하는 이 형제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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