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교회에서 청장년층의 위치..

인쇄

피터팬 [61.73.97.*]

2004-08-10 ㅣ No.2903

이지연님..

그래도 참으로 정성된 신앙생활을 해 오셨고, 또 앞으로도 그러한 신앙생활을

갈망하는 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대도시에서의 교회공동체는, 물론 주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모여 어우러진 신앙의

공동체라고는 하지만, 고즈넉한 시골성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시골성당에서는 그 만큼 청년의 수가 적을테고, 그러다 보면 자연 미혼이든 기혼이든

대략 비슷한 연배들이 모여 청년회를 이루어 나갑니다.

 

그러나 대도시의 청년회는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조직을 갖추어 나가다 보니까

청년단체를 일단 미혼자로서 규정하는 곳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령대로는 분명 청년이 틀림없으나, 실제로는 청년회에 가입하기가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것은 보통 교회의 청년조직이 연령도 중요하지만 일단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

이유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이지연님만의 고민은 아닌 듯 합니다.

실제 가만히 살펴보면 이러한 소위 청장년층(연령대로는 청년이지만, 기혼자로서 청년과 어른들의

중간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층)에 대한 조직이 미비한 것이 우리 교회공동체의 또 하나의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청년회에는 가입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벌써부터 어른들 조직(성당에 따라 많은 성인 단체가

있습니다만)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 내키지 않고..

 

그러다 보니 꼭 이 연령층이나 이러한 입장에 있는 청년들이 성당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보면, 청년회 활동도 열심히 한 사람들이 꼭 결혼만 하고나면 성당에서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라고 봅니다.

 

바로 청년조직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청년들을 바로 교회공동체 안으로 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체에서 사랑하는 부부가 함께 활동할 수 있을까요..

ME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부부들간의 친목과 화합과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성공동체와 성가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ME모임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부부로 구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젊은 부부층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지연님께서 조금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분이시라면,

차라리 결혼한 청년들만의 레지오 단체를 만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상급기관인 꾸리아의 승인을 얻어야 하겠지만, 청년부부층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단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청년부부들이 모여서 레지오마리애를 만들어 함께 기도하며 활동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히 그 모임의 활동과 기도생활은 청년들 못지 않았습니다. 물론 성당에서도

물심양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구요.. 몇몇 청년부부들이 모여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신앙이란 교회내의 여러 단체들을 통하여 더욱 크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단체는 주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도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그러한 단체나 단체의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신앙에 근본적인 힘의 원천을 얻는

보다 오직 주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자신만의 끊임없는 기도와 그 분의

가르침에 따른 실천적 삶을 통하여 자신의 신앙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지연님의 마음 속에 하느님을 갈망하는 그 마음이 남아 있는 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하느님께서는 분명 올바른 당신만의 길로 님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일시적인 남편의 냉담에 대해서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깊은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주 하느님께로 향하는 길은 머나 먼 여정임에는 틀림 없는가 봅니다..

 

아멘..



110 1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