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억(memory)의 체계

우리의 뇌에 기억(memory)이라는 과정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없다. 기억은 미래에 인출하여 사용하기 위하여 기술이나 지식을 정보처리 체계에 저장하고 보유하는 능력을 말한다. 기억은 부호화(encoding), 저장(storage), 인출(retrieval)의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기억 체계에는 감각기억(sensory store), 작업기억(working memory), 장기기억(long-term memory)세 개의 서로 다른 저장소가 있다고 한다.

감각기억(sensory store)은 눈이나 귀와 같은 감각 기관으로 감각 정보가 입력되면 우리의 시각이나 청각을 포함하는 감각 체계들은 감각 정보를 아주 잠깐 동안 저장한다.
영사기억(iconic memory): 눈으로 입력된 시각 정보를 사진과 유사한 시각 형태로 아주 잠시 동안 저장하는 시각 감각 기억이다.
잔향기억(echoic memory): 귀로 입력된 청각 정보를 음성 파일과 같은 소리의 형태로 아주 잠시 동안 저장하는 청각 감각 기억이다.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과거의 초기 심리학자들은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이라고 부르고 정보를 임시로 저장하는 주기억장치의 역할만을 강조하였으나 최근의 많은 심리학자는 주기억장치의 역할 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의 역할도 함께 강조하며 작업기억이라 부른다.

장기기억(long-term memory)에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문서 파일, 사진 파일, 프로그램 파일 등이 저장되어 있듯이, 여러 종류의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다. 미래에 필요할 때 인출하여 사용하기 위해 정보를 오랫동안 저장하는 저장소로 장기기억은 크게 외현기억(explicit memory)과 암묵기억(implicit memory)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현기억(explicit memory)은 의식적이고 의도를 갖고 인출할 수 있는 기억으로, 의미기억(semantic memory)과 일화기억(episodic memory)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은 우리가 살면서 축적해 온 단어의 뜻이나 과일, 가구와 같은 개념, 사실 등과 같은 일반적인 지식에 관한 기억이다. 우리는 의미기억을 이용하여 글을 읽고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으며, 포도를 보고 먹을 수 있고 맛이 시면서 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은 개인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시간과 장소, 정서에 대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는 기억이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나 지난 겨울에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 등이 일화기억에 포함된다.

암묵기억(implicit memory)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보의 획득과 사용을 의식하지 못하는 기억을 말한다. 암묵기억의 대표적인 예는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이다.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이란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나 수영하는 방법 등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과제에 대한 이전 경험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아도 수행에 도움을 주는 장기기억을 절차기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