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Re:천주교 신자로서 불임수술 해도 되는지..?

인쇄

서한규 [220.72.47.*]

2006-09-22 ㅣ No.4456

+ 찬미예수님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상류층이 아니고서야 아이들을 서너명 낳아 기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너도 나도 하나만 낳아서 초일류 사교육이니, 최고급 브랜드로 치장을 하며 자기 욕심을 채우는 부모들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들이 도둑질을 해서 돈을 벌지 않은 이상, 비난하거나 욕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를 셋을 낳은 님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님의 글을 보니 화가 납니다.

님의 글에는 남의 탓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 탓!

자랑스러운 하느님의 교회, 천주교 탓!

유아세례를 받게 하셨다는 어머니 탓!

 

아이가 님과 님의 아내를 택해서 그 모태에 자리잡고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천주교에서 님에게 아이를 가지라고 강제로 권한 적이 없습니다.

님의 어머니께서는 님을 지극히 사랑하시어 어리디 어린 님에게 생명의 세례를 받게 해주셨습니다.

님의 어머니는 그야말로 님에게는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참 생명의 어머니요, 님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영생의 어머니입니다. 그렇게 고마우신 어머니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님과 님의 아내는 무얼했습니까?

이 세상에 어떤 피임법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바로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장 완벽한 피임법은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가지지 않을 수도 있고

조금 더 저급한 이유겠지만 산아제한을 위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산아제한을 위해서 가지지 않는 것도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그것은 극기와 자제심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님이 얼마나 오기노식 주기법에 대해 잘 아시고 얼마나 잘 실천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일 아내의 체온을 측정하고 어느 정도 위험일이 되었을 때, 성관계를 멀리했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님과 님의 아내는 욕정을 채우려고 하면서 하느님의 법을 어기려 하고 있습니다.

정히 아이가 생기는 것이 두려우면 인내하십시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잠자리를 멀리하고 다른 공동 관심사로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십시오. 한 순간의 욕정에 무너지지 마십시오.

피임수술이라는 것은 씨를 붙들어매고 마음대로 욕정만 채우려는 지극히 인간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죄악의 행위인 것을, 이제는 남 탓을 하지 말고 님과 아내가 먼저 희생하고 수련하고 인내할 때입니다.

 

 



232 1댓글보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