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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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하느님의 섭리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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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ㅣ No.2904

데레사 자매님 요즘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더구나 남편께서는 오랜 시간동안 냉담하다 이제 정말이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오셨는데..

 

이토록 서민경제가 힘겹고 어려우니...

바로 눈 앞에 닥쳐오는 어려운 경제만으로도 힘들고 머리가 복잡한데..

 

데레사 자매님..

제가 보기에 남편의 신앙심은 그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남자들은(물론 자매님들의 경우도 그러할 수 있겠지만) 성당에서 단체활동 할 때,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사실 원만하게 활동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단체활동 하다보면 사소한 것이라도 씀씀이가 많아지거든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좀 어렵다 보면

그러한 소비가 동반되는 모임에는 잘 안나가게 될 수 있겠지요.. 물론 모든 단체에서 이러한 소비가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모여서 기도하고 서로의 신앙적 삶에 대해서도 함께하다 보면

사소하게 푼돈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2차 모임, 교통비, 회비 등).

 

안그래도 이러한 것들로 인해 적지 않게 고민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더우기 경제가 안좋아서

이사까지 하게 되고, 또 그곳에 있는 성당에 다시 나가려고 하니 왠지 쉽게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데레사 자매님..

여러가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지금 너무 성당을 나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남편에게

큰 심리적 위압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성당을 사람보고 나가느냐, 돈보고 나가느냐.. 하실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남편의 입장을

이해해 주시도록 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남편께서는 그 만큼 데레사 자매님과 가족들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확실한 증거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단체의 활동을 권유하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친목적인 만남에 대해 너무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당분간은 조용한 시간에 함께 미사만 참례하고 오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남편께서는 그토록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가정 경제마저 더 나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어쩌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신앙에 대한 중압감을 주지 않도록 잘 배려해 주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담이 깊고 길어지면 그대로 놔두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자매님 말씀대로 정말 오랜시간동안 냉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성당에 나오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섭리란 과연 오묘하십니다.

가출도 해 본 사람이 가정의 소중함을 알 수 있듯이, 분명 멀지 않은 시간에 주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성당으로 초대하실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원망스러울 수 있는 남편에게 심리적인 편안함과 안정을 베풀어 주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말다툼은 자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앙도 경제도 어려운 남편에게 데레사 자매님마저 몰아 부친다면 가히 남편의 설자리는

어디이겠습니까..

 

신앙의 기본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하잖아요..

특히 신앙의 권유로 인해 말다툼하는 일이 없도록 자매님의 넓은 배려가 더욱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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