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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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신앙이 위로가 안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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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61.73.21.*]

2004-06-22 ㅣ No.2765

신앙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란 그렇게 쉽고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많이 들어 보셨겠지만, 신앙에는 수 많은 고뇌와 갈등과 자신과의 불협화음과

어딘지 모를 혼자된 고독함 등... 많은 괴로움의 시작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렇게 보이고 느껴질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한 수 많은 삶의 고뇌와 괴로움과 지친 모습 속에서 신앙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우리에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 때에 그것을 잘 느끼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앙도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차곡 차곡 다져 나가게 되면,

그 다음의 어느 순간에서 부터는 이제 고통과 고뇌 따위에 대한 속성이랄까

일종의 원리를 깨닫게 된답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는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그 고통과 고뇌와 번민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겠지요..

 

아주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고통과 괴로움 따위는 그에 비해 아주 빠르고 크게 다가 옵니다.

절대로 그 삶의 고뇌에, 아니 신앙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셔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진정한 신앙이란 결코 쉽게 편하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성당에 가실 때에 습관적으로 가지 않으셔야 합니다.

글을 읽어 보니 상당히 오랜동안 습관적으로 나가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당을 가기 전에(미사를 드리기 전에) 그 미사의 지향을 기도로써 바쳐보세요.

그리고 한 주일동안 그 미사와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가장 위대하고 확실한 기도인 미사를 통해 자신의 강구함을 바쳐보세요..

앞으로의 미사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하며,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이란 사람을 통해서 얻어지지 않습니다.

주위의 성당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앞으로는 한 명씩 관계를 끊어 버리세요.

그 관계라 함은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신앙적 관계를 말합니다.

함께 어울려 더불어 사는 삶에는 지장이 없을 지 모르지만, 진정한 신앙을 향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신앙적 관계를 끊으셔야 합니다.

그 ''사람''이라 함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자신의 신앙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 언젠가 썩어 없어질 양식의 표상입니다.

사람이 좋아서 성당에 나가고, 사람이 좋아서 신앙도 함께하고, 사람이 좋아서 천주교를 좋아하고..

 

분명 후회하게 됩니다.

영원히 썩어 없어지지 않는 양식을 찾으십시오.

진정한 신앙인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지 아십니까...?

바로 그 길을 택하여 그 길로 혼자 걸어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결코 그 길은 우리 혼자만의 길이 아님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신앙이라고 하는 삶의 딜레마에서 더욱 강하고 건실하게 성장하게 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삶의 방향임을 또한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자신이 이토록 힘들고 슬퍼하고 있는데,

하물며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신 ''그리스도''야 말로

얼마나 힘들고 슬프시겠습니까..

이것 또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내가 괴로워 할 때, 주님은 그 이상으로 슬퍼하고 계심을..

내게 필요한 것...  그것이 무엇인지 주님은 처음부터 알고 계심을..

 

그러나 내게 필요한 그것...

쉽게 주시지 않는 다는 것, 무의미하게 툭 떨구어 주시지 않는 다는 것..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스스로 포기한 자에게 주님은 이미 없습니다.

 

진정한 신앙을 기도해 보세요..

이미 그 분은

당신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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