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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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보드라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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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3-11-28 ㅣ No.9565


아이 손을 잡고서 새벽 미사엘 다녀왔습니다.

음~~~~얼마만인가?

추위가 몹시도 무서워 한동안 새벽 미사 가는 일을

겁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아이가 복사를 서는 날이라....

이럴땐 냉담중인 신랑이 조금은 밉습니다.

아빠가 함께 가 준다면 내가 좀 게으름을 피워도

좋을텐데......^^

 

지난 일요일날

딸아이가 친구 생일 선물을 사러 가야 한다기에

저녁을 먹은 뒷정리를 끝내고 문구점엘 갔더랬죠

친구 생일 선물 뭘 살려고?

그러는 사이 벌써 다 샀노라며....들어서기 얼마되지

않았는데......

순간 무신 이런 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죠

 

오는 길에 딸아이가 제게 작은 꾸러미를 내미네요

"뭐야?????

친구 생일 선물 엄마한테 보여주는 거야

아니......사실은 엄마 선물이야...."

"뭔데....."

요새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무릎 담요였습니다.

 

"이거 사려고 온거야"

"응....."

"고마워.......근데 넘 당황스럽긴 하다"

 

엄마.....새벽미사에 가서 추웠다는 말을 듣고

용돈을 모았답니다.

짜식~~~~~

고마움과 함께 무안함으로 인해 아이의 뒷통수를

쓸어 내립니다.

 

어찌 이렇게 이쁜 마음을 지닌 녀석이 내 곁에

있어 주었을까?

엄마라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지 못해

부끄러운데......녀석.......내 자식이 아니라

날 가르치는 스승같다 뭐.....

 

그렇게 선물을 받아 놓고서 정작 월요일 새벽미사에

가질 못했죠.

내심 서운해 하는 녀석에게 미안.....

네 선물 덮고 미사 드리고 싶었는데 엄마가 늦잠을

잤다.......그렇게 사흘이 흐르고

드디어 오늘 그 선물을 사용 했답니다.

정말이지 따뜻했어요

아이 마음으로 더블어 값절 따스했는지 모르겠지만

 

핑크빛 보드라움이 참 좋더이다.

이래저래 미사 중간중간 만져도 보고

쓸어도 보고.....

 

그러면서 제대 위에 있는 우리 이쁜 클라우디아 위해서

주님께로 마음 모아 기도 드렸답니다.

 

엄마는 많이도 부족한데.....그 부족함 그 이상의

것들로 주님은 제게 의탁한 자녀들에게 채워주시네요.

참 고맙고 감사한 주님이십니다.

나......이 주님을 만남이 얼마나 좋은지

살아가는 동안 내내 사랑해야 할 나의 주님.....

 

오늘의 시작도 주님과 함께 하였으니

마침의 그 순간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여 주실꺼라

생각하니

참 좋으네요.

 

아이와 함께 성모님께 인사 드리고 나오는 그 발걸음이

간간히 뿌리는 빗방울과 함께 발 맞춰오는 새벽녘 이었습니다.

 

이야기방 식구님들.....오늘 하루도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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