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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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날씨가 몹시 추워졌지? 인제 그만 좀 퍼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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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7-01-21 ㅣ No.6057

 

 

 

      얘야~ 날씨가 몹시 추워졌지? 인제 그만 좀 퍼오렴~~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호랭이 담배 먹던 시절,

 

     산 높고 물 맑은 산자수명의 고장 양지뜸 마을에

 

     호랭이 시어머니, 얄미운 시누이, 착한 며느리가

 

     인자한 시아버지, 순둥이 새 신랑 순돌이와 함께

 

     부유하고 넉넉한 살림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논밭 전지도 많고 부리는 머슴, 여종도 많았지만

 

     고초, 당초보다 더 매운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똥꼬 찢어지게 가난한 이웃집들과 다를 바 없어

 

     착하고 어린 며느리는 새벽녘에 일어나 밥짓고,

 

     빨래하고, 물 긷다 보면 긴긴 해가 저물었습니다.

 

 

     "시집살이는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착하고 순한 며느리는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서 시어머니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복종하였는데, 더욱 못 견디겠는 것은

 

     트집 잡아 때리는 시어머니의 매질이었습니다.

 

 

     순하다 못해 바보 같은 시아버지와 새신랑 순돌,

 

     매 맞는 며느리와 각시의 역성이라도 들라치다

 

     호랭이 안방마님의 기세 등등한 눈과 마주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아랫사람들 보기에도 무척 민망스러웠습니다.

 

 

     칼바람이 쌩쌩 부는 어느 초겨울날 이른 아침에

 

     호랭이 시어머니, 얄미운 시누이가 손에 쥐어준

 

     싸리나무 회초리를 들고 착한 며느리를 보고는

 

     "저기 있는 물독 10개에 물을 퍼다가 가득 채워라 !"

 

     "못 채우면 이러케 맞을 줄 알어!" 하고 때렸습니다.

 

 

     보다 못한 인자한 시아버지  "아니 왜 먼저 때려요~?"

 

     한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자 호랭이 시어머니 왈(曰)

 

     "독을 못 채운 담에 때리면 멀해요...미리 때려야쥐~!"

 

     시아버지 찔끔하여 들어가시고 새신랑 순돌이,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찔끔 찔끔 흘렸습니다.  

 

 

      착하고 순한 며느리, 무거운 물동이 머리에 이고

 

 

     

 

 

                              

                              - 끝 -

 

 

 

 

 

[명상곡] 국악과 현악의 만남 ㅣ펌
 
신희상
 

 

 
출처;야후블로그<이브의 행복으로 가는 낙원>

 

     동구 밖 샘터에 가 살얼음을 깨고 물을 펏습니다.

 

     물에 젖은 손발이 얼어 터지고 귀가 시렸습니다.

 

     가련한 며느리 큰 물독 10개를 언제나 채우려나...

 

     보다 못한 인자한 시아버지, 용기 내어 큰 소리로 

 

       

     "얘야~ 날씨가 몹시 추워졌지? 인제 그만 좀 퍼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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