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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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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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3-11-25 ㅣ No.9552

 

보고 싶다는 말.....

 

 

어제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것두 핸드폰으로....

아마 내 기억으로 아빠가 먼저

전화를 한 일은

어제가 처음인듯 싶다.

 

두 동생과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계신다시며.....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표현에

인색하시던 아빠인데....

"보고 싶어서..."

라며 뒷말은 웃음으로 얼버무리신다.

 

"지금 올수 있으면 올래....."

"아니요....지금 식사중이에요..."

"그랬구나!"

 

아빤 회 한점을 드시면서

가뜩이나 회를 좋아하는

이 딸이 생각나

부러라도 전화를 하신 모양이다

 

나두 식사를 준비하기 전까진

저녁을 밖에 나가서 먹자는

아이들과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회"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아마도 아빠랑 나랑 텔레파시가

통했었나보다.

 

어디 아프셔서 그러신지...

놀라움에 받은 전화는

생각지도 못한 아빠의

애정 표현이라니.....

 

입가에 번지는 웃음은 이내

눈가에 머문 물기들과 함께 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난....

이제서야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진짜

부모 모양새로 다듬어 지는듯 싶다

그럼에도 홀로 계신 아빠께

차가워진 날씨에 안부 전화도

올리지 못했으니

참.......몹쓸 녀식이다.

 

우리 아빠도 이제 조금씩 늙으시는가 보다

그리도 강하시던 아빠가....

보고 싶어서.......라는 말로

전화를 하시는거 보면...

 

멀리 저 하늘에서 엄마가 날 꾸지람

하시는건 아닐까?

아빠 외롭게 혼자 두었느냐고.....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아빠가 들려주신

보고 싶어서....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서 아빠께 다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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