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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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값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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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08-02 ㅣ No.6909

 

 

<가장 값진 선물>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육학년 담임을 할 때였어.

그 학생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늘 허름한 차림이었어.

 

나는 다른 학생들에게 하듯이 그 애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인정해 주었지.

 

그애는 유리창을 깨끗이 닦았고, 누가 보든 안 보든 물걸레를 깨끗이 빨아 책걸상을 닦았어.

 

비 오는 날 찢어진 우산으로 친구를 바래다 주었고, 수업시간엔 눈을 반짝이며 들었어.

 

당당하고 따뜻했어. 그는 보석처럼 빛나기 시작했지, 학교에 입학해서 6년만에 처음으로 반장 후보가 된 거야. 62명 중 52표를 얻어 반장이 되었어.

 

그의 순수함은 주위 친구들을 순수하게 만들었지. 전교 학생회장이 되었어.

 

오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그 학생의 변화를 못 믿겠다는 투로 바라봤지.

내 경험으론 당연한데 말이야.

 

졸업식 날 그 애는 학년 전체 수석을 했어. 졸업식을 마치고 그 학생의 부모님꼐서 나를 찾아오셨지. 6년 동안 학교에 오는 일이 처음이래.

그 분들이 내게 인사를 했어.

 

"선생님. 인사할 줄도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선생님, 부끄럽지만 저희들의 작은 정성입니다."

 

그분들은 허름한 포장지에 싼 선물을 주고 가셨어. 난 고마운 마음으로 그냥 받았지. 텅 빈 교실에 앉아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펼쳤지.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선물, 그것은 라면 두 봉지 였어. 주르륵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지.

 

난 가난을 알지. 그리고 가난 속에서도 사랑은 꽃핀다는 사실을 알지.

 

그것은 내가 받은. 또 내가 받을 선물 중에 가장 값진 선물이란 걸 나는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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