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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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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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baoro459] 쪽지 캡슐

2008-01-11 ㅣ No.7799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박인희 노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세월이 가면 /박인희




세월이 가면 /임태경


  
  [노래가 된 詩] 세월이가면 -­ 박인환 詩, 박인희 노래

      `세월이 가면’이란 시와 노래가 탄생한 것은 1956년 전란 이후 막 서울로 환도한,
        아직도 쌀쌀한 봄 어느 날의 일. 을지로 입구 은성주점에 둘러앉았던
        시인 김규동, 김광주, 송지영, 조병화 그리고 박인환, 가수 나애심,
        작곡가 이진섭 등이 주흥이 좀 시무룩해지자 가수 나애심에게 한 곡을 주문했다.
        그녀는 마땅한 노래가 없다면서 계속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박인환이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구겨진 종이를 꺼낸다. 그러더니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 갔고,
        이진섭은 흥얼거리며 곡을 붙였다.
       
        이진섭이 나애심에게 악보를 건넸을 때, 당대 최고의 가수의 입에서,
        서늘한 노랫말과 군더더기 없는 곡조가 울려퍼지기 시작. 마지막의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은 노랫말의 여운을 위해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로 바꿨다.
        이렇게 하여 즉흥의 3박자는 낭만적인 한편의 시와 노래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 다른 얘기로는 그 때의 가수가 현인(玄仁)이었다는 설도 전해 오고 있음.
      이 「세월이 가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시를 쓰기 전날 박인환은 십년이 넘도록 방치해 두었던 그의 첫사랑 애인이 묻혀 있는 망우리 묘지에 다녀왔다....그는 인생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랑도, 시도, 생활도 차근 차근 정리하면서 그의 가슴에 남아 있는 먼 애인의 눈동자와 입술이 나뭇잎에 덮여서 흙이 된 그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순결한 꿈으로 부풀었던 그의 청년기에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떠서 영원히 가슴에 남아있는 것, 어떤 고통으로도 퇴색되지 않고 있던 젊은 날의 추억은 그가 막 세상을 하직하려고 했을 때 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빛깔로 그의 가슴을 채웠으리라. 그는 마지막으로, 영원히 마지막이 될 길을 가면서 이미 오래 전에 그의 곁에서 떠나간 연인 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은밀히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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