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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베토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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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7-12-15 ㅣ No.7493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 Schicksall

베토벤 교향곡 제 5번 c 단조 [운명] 작품 67

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

1st Mov. Allegro con brio

     

모 두 4악장으로 이루어졌다. 교향곡 제3번 《영웅》(1804)이 완성된 뒤 곧 쓰기 시작했으나 이보다도 먼저 교향곡 제4번(작품번호 60, 1806)이 완성되고 그 후 본격적인 작업이 계속되어 마침내 1808년에 완성, 빈에서 초연되었다. 이 곡의 이름은 제1악장 첫머리의 동기에 대해 베토벤 자신이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고 설명한 데 연유하고 있다. 베토벤의 귀에 이상이 생기고, 영원한 애인으로 알려진 테레제 브룬스비크와의 파국, 나폴레옹의 침공 등 시련이 겹쳤던 시대의 작품이다. 기법적으로도 뛰어나 마지막 악장에서는 트롬본 3, 피콜로 1을 곁들여 빛나는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작품 배경 및 해설

1828 년 어느 날 파리 국립 음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대학의 대 강당에서는 베토벤의 제 5번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많은 음대 교수들과 유명한 작곡가, 지휘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위대한 작곡가의 걸작품이 연주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학의 교수였던 브리엔느씨가 이 연주회에 참석하였다가 그의 자서전에 남긴 글 한 도막이다.

“나 는 그날 이 유명한 음악가의 작품 연주에 초대를 받고 좌석에 앉았습니다. 드디어 장쾌한 음악의 연주가 시작되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빠져들었습니다. ……… 드디어 음악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박수를 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수 칠 생각을 그만 잊어버린 것입니다. 한참 후에 누군가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드디어 청중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여 나도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자를 집어 들고 머리를 찾으니 머리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런데 이 곡이 [운명]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까닭은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 때문이다. 그의 제자이며 베토벤의 전기(傳記)로서 유명한 신틀러가, 하루는 이 곡의 제1악장 서두에 나오는 주제의 뜻을 물었더니 베토벤은,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하면서, 힘찬 몸짓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 뒤에 이 교향곡은 [운명]이라는 참으로 극적(劇的)인 제목으로 불리게 되었고, 또 그것이 인기를 높이는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것은 베토벤의 비통한 생애와 너무나도 잘 통하는 말인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 [다다다다-] 하고 두드리는 동기(動機)는, 베토벤이 비인의 공원을 산책하다가 들은 새소리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가 새삼스럽게 발명해 낸 것은 아니다.

교 향곡 속에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도 이미 썼던 것이다. 게다가 이 4개 음부(音符)의 움직임이라는 것이,실은 아무 변화도 가락도 없는, 말하자면 아무 데나 뒹굴고 있는 돌무더기같은 것이어서, 그것만으로는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훌륭한 계산에 의해, 전곡을 통하여 완벽한 구성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극적(劇的)인 장대(壯大)한 음의 확산(擴散)이 되어서 만인을 한결같이 감격케 한다. 정히 하나의 경이(驚異)라 아니할 수 없다.

음 악학자 리틀러는 이렇게 말했다. [이 교향곡은 끝악장을 목표로 진행되며, 전체가 그렇게 계획된 것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분석은 옳다. 왜냐하면, 제 1악장 서두의 [다다다다-]라는 모티프가 이 악장만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 3악장에서도, 제 4악장의 재현부 직전에서도 변형되어 나타나서 전 악장을 튼튼히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882년 파리에서 이 곡이 연주되었을 때, 한 노병은(老兵)은, [이것은 황제(皇帝)다.]하고 외쳤다고 한다. 그런 뒤에 한때는[황제교향곡]으로 불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들어도, 마치 자연의 현상처럼 외경(畏敬)과 경탄이 새로와진다. 이교향곡은 음악의 세계가 계속되는 한 몇 세기(世紀)고 간에 남을 것이다.]

베 토벤이 이 곡을 작곡한 것은 1808 년(38세)이다. 작곡에 착수한 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대개[제 3번-영웅]을 완성한 직후인 1804 년 무렵부터 진지하게 손을 댄 것 같다. 그러나 일설에 의하면 1795 년(25 세) 무렵의 노우트에 이 곡의 선율이라고 생각되는 대목의 스케치가 있다고 하니, 통산하면 약 12 년이나 걸린 셈이 된다. 이런 점을 보면 베토벤은 정말로 신중파(愼重派)다.하기는 그랬으니까 이같은, 하나의 음도 허실이 없는, 견고하고 정밀한 구성을 갖춘 걸작이 이루어졌지만.

[암흑에서 광명으로!]---이것은 평생을 통한 베토벤의 신조였는데, 그것이 작품성에서 보다 힘차고 감동적으로 표현된 것이 이 [제 5 번]이다

베 토벤의 교향곡으로서 보다 장대(壯大)하고, 보다 울림이 좋고, 보다 정돈된 곡은 이 곡 말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의 의지의 응결(凝結)이라는 면으로 볼 때는 이 [제 5번]이 단연 대표적이다. 이제 우리에게 있어서는 베토벤=[운명], [운명]=베토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런데 요즘 외국에서는 [운명]이라는 별칭을 쓰지 않고 그냥 [제 5번]만으로 표시한다. 레코드를 보아도 역시 그렇다. [제 3번] [제 6번] 등은 뚜렷이 [Eroica], [Pastoral] 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유독 [제 5번]의 레코드 자켓에는 아무 표지가 없다.

그 이유는 [영웅]이나 [전원]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명칭인데 반해서, 이 [제 5번]에 대해서는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다는 데서 후세에 [운명]이라는 별칭이 생겼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별칭이 너무나도 사랑을 받고 있어서, [운명]이라 해야 곧 알지, [제 5번]이라면 빨리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되어 있다. 언젠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줄 안다. 굳이[운명] [운명]하고 강조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가라 앉혀서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높고 두꺼운 운명의 벽을 하나하나 넘어서 가시밭길을 돌진하는 베토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른다.

     

작품 구성 및 해설

제 1 악장 소나타형식 Allegro con brio

Herbert Blomstedt - Staatskapelle Dresden

네 개의 음으로 된 그 유명한 제1주재가 힘차게 연주된다. 이 것은 남성적이고 장쾌하고 호방하다. 이 주재는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면서 곡은 클라이맥스로 향하여 박진감이 더해진다. 호른 독주의 브릿지에 이어 바이올린, 클라리넷, 풀륫이 차례로 제2 주재를 부드럽게 연주한다. 보통 제1주재가 남성적이면 제2주재는 여성적이고 부드럽게 구성되어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발전부에서는 화려한 음색의 호른의 연주에서 시작하여 시종일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주재는 종횡무진한 활약을 거듭하여 드디어 최고의 정점에서 재현부로 이어진다. 매력적인 오보의 Adagio 연주가 잠간 휴식감을 주고는 다시 박진감을 더하여 나가다가 화려한 코다로 장엄한 끝마침을 한다.

 

제 2 악장 변주곡 형식 Adagio con moto

변 주곡 형식이지만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성이다. 비올라와 첼로가 연주하는 주재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역시 곡은 전체적으로 긴장감도는 구성이다. 처절하게도 위풍당당한 제2주재가 상행의 가락을 연주하면서 박진감으로 넘쳐나게 곡을 이끌어 나간다. 이어 1, 2, 3의 변주가 곡을 수놓아가면서 사이사이에 힘찬 제 2주재를 넣어 더욱 처절하게 운명과 싸움을 계속하여 나가는 것이다. 로망롤랭은 이 악장을 베토벤이 운명과 엎치락뒤치락 투쟁하는 장면을 그린 것 같다고 표현하였다.

 

제 3 악장 스케르쪼와 트리오 Allegro

스 케르쪼의 주재는 상행하는 분산화음형의 가락으로 나타나지만 곧 이어 운명의 주재가 그 모양을 바꾸어 다시 3박자로 나타난다. 두 개의 주재가 번갈아 주고 받다가 트리오 부분으로 넘어간다. 트리오 부분은 푸가기법이 도입되어 박진감 넘쳐 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시 스케르쪼가 나타나고 드디어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3.4악장

 

제 4 악장 피날레. 소나타형식Allegro

3 악장의 끝에서 폭풍전야의 고요함은 크레센도 되다가 악장 사이의 중단이 없이 드디어 폭발하여 승리의 함성을 내어 지르는 제1주제를 튜티로 연주한다. 베토벤은 드디어 운명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승리의 함성을 내어 지르는 것 같다고 로망롤랭이 말했다. 그래서 이 악장을 ‘승리의 악장’이라고도 불린다.

1, 2, 3 악장은 사실 이 4악장을 향하여 힘을 축적시켜 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결부분을 거쳐서 제2주제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연결부분과 코데타를 거쳐 곡은 힘차게 발전부를 향해 나간다. 제1주제와 제2주제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발전부는 힘찬 발전을 계속하다가 잠시 3악장의 끝부분 폭풍전야를 만들었던 부분을 다시 내 세운 다음 재현부로 돌입한다. 이 곡의 특징인 대단한 규모의 코다로 화려한 끝을 장식한다.

     

Ⅰ. Allegro con brio / Ⅱ. Andante con moto

1

John Eliot Gardiner

2

Herbert von Karajan

     

베토벤 작품의 특징

귀 의 통증으로 자살을 결심하여 유서를 제자에게 남기기도 했던 베토벤은 자살로서 자신의 삶과 음악을 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유서를 쓰는 동안 나락 깊숙이 빠져있던 비참한 감정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죽음이 자신을 막을 때까지 신이 부여한 사명을 쫓아 인류를 위해 창작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 의 작곡은 이제까지의 것과는 전혀 달라졌다 전통적인 형식보다는 자유롭게 표현된 그리고 단순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아닌 강렬하고 웅대한 힘의 표출이 넘치고 있었다. 그의 음악은 정열과 힘이 넘치면서 드높은 기상과 진지함을 띠고 있다. 베토벤은 오페라를 제외한 전 영역에 걸쳐 많은 곡을 남겼다. 특히 베토벤 음악의 진수는 교향곡 9곡에 물씬 배어있다. 교향곡 제1번은 30세 때 만들었는데 내용에 깊이가 있으며 제3번 영웅에 이르러서는 독창적인 품격이 크게 비약하였다. 이 곡은 원래 나폴레옹에게 헌정한 곡이었다. 교향곡에 웅대한 낭만주의를 가미한 선구적 작품으로 경묘한 스케르초가 잘 어우러져 가히 교향곡 사상 금자탑을 세운 작품이다. 제5번 운명은 열정적이고 화려한 표현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6번 전원은 전원 생활의 추억이 묘사된 평화와 감사의 정이 풍기는 목가적인 노래이다. 제9번 합창은 그의 평생을 결산하는 대작으로 평가된다. 실러의 환희에 합창을 붙인 마지막곡이 유명하며 성악과 기악을 교향곡에 함께 도입하여 낭만주의 교향곡 역사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명작이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바흐의 48곡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을 구약에 비교하여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불릴만큼 뛰어난 걸작이 많다.

육체의 고통과 정신적 절망의 실의 속에서 굴하지 않고 예술 속에 자신의 혼신을 다해 위대한 음악을 후세에 남긴 거장 베토벤의 인간승리에 질풍노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존경의 침묵을 나타낸다. 

     

베토벤(Beethoven) /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운명>

작곡: 1807~1808년
초연: 1808년 12월 22일, 빈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초연
출판: 1809년
헌정: 로프코비츠 후작과 라주모프스키 백작
편 성: 플룻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그리고 4악장에서만 피콜로, 콘트라파곳, 트럼본 3이 추가된다. 이들 악기소리를 주의깊게 들어보면서 음색의 차이로 구별해보는 것도 좋다.

베토벤(Beethoven) /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운명>

작곡: 1807~1808년
초연: 1808년 12월 22일, 빈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초연됨

아홉 곡의 베토벤 교향곡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이 곡은 교향곡 제3번을 완성한 1804년부터 작곡을 시작하였다. 원래는 이미 1803년에 스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1805년에도 계속 작곡하고 있었지만 당시 베토벤은 앞서 언급한 대로 요제피네 폰 다임 백작 미망인과의 사랑이 강렬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교향곡과 같은 격렬한 투쟁과 승리를 노래하는 음악을 작곡하는 마음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좀더 부드러운 작품에 이끌려 교향곡 제4번과 제5번의 작곡은 일단 중단된다.

연애 곡선이 하강하기 시작할 때부터 점차 격정적인 음악으로 다시 방향을 돌리기 시작한 베토벤은 그 최초의 작품으로 피아노를 위한 <32개의 변주곡 c단조>를 내놓았고, 1807년 초에는 “코리올란” 서곡을 내놓는다. 코리올란 서곡에서 영웅의 투쟁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이 동시에 그려지게 되는데 향후 이 두 가지 요소는 베토벤의 음악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교향곡 제5번은 1807년에야 다시 작곡되기 시작하며, 1808년에 완성된다. 1805년부터 1808년은 베토벤 창작 중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여러 개의 걸작이 나온 시기이다. 또한 그 무렵 귓병이 악화되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부자유스러워진다. 그러나 작곡가로서의 명성은 확고해져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고, 그에 따라 창작력도 더욱 강렬해지고 있었다. 그때 베토벤은 교향곡 제3번의 방향으로 더욱 밀고 나가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격렬한 긴장감을 지닌 작품, 즉 이 교향곡 제5번을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일명 “운명 교향곡”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이 같은 별칭은 독일에서 출판된 음악 해설서에서도 “Schicksalsymphonie(운명 교향곡)”라고 기록하고 있다. '운명'이라는 명칭은 이 곡 처음에 나오는 네 개 음의 동기를 가리켜 베토벤이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고 했다고 제자 쉰틀러가 전한 데서 유래한다. 이에 따라서 첫머리 동기를 “운명의 동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물론 이 곡은 표제음악은 아니다. 베토벤이 중기 이후부터 좋아했던 음악적 방향, 즉 '투쟁으로부터 승리'라는 방향이 설정되고 있는 작품이다.

어쨌든 이 곡은 유례 없는 긴밀한 긴장을 보여주며 조그마한 틈도 허용치 않는다. “운명의 동기”는 모든 악장에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날 뿐 아니라 전체를 통일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응축되고 필요한 것만을 통합해 놓은 작품은 베토벤도 그때까지 쓴 적이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완성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그 중핵을 이루는 운명의 동기는 베토벤 자신의 고유한 창작물은 아니고, 그 이전의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운명적, 혹은 운명적인 것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자주 사용된 바 있었다. 수난곡, 오라토리오, 오페라에서 그런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베토벤 이후, 슈베르트의 가곡, 바그너나 베르디의 오페라, 브람스의 가곡, 그 외의 다른 음악에서도 이런 류의 동기가 사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기를 베토벤의 교향곡만큼 활용하고 있는 작품은 없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은 이 교향곡 이전에도 이 동기를 여러 곡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하며 그 가능성을 시험한다. 예를 들면 피아노 소나타 “열정”의 제1악장, 교향곡 제3번, 피아노 협주곡 제4번,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작품에서 나타난다.

2차 대전 후 만하임 악파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이 악파와 베토벤과의 연관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특히 만하임 악파의 대표자 요한 슈타미츠(1717~1757)와 베토벤과의 관계도 문제가 된다. 슈타미츠의 작품4의 제3곡 c단조의 3중주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과의 유사성도 흥미의 대상이다. 그리고 베토벤의 스케르초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진행이 슈타미츠의 작품에서도 발견된다. 물론 운명의 동기도 슈타미츠의 작품에 있다.

또한 여기에서 우리는 c단조라는 조성에도 주목해야한다. 이 조성은 베토벤이 특히 선호하던 조성이다.  c단조로 된 베토벤의 작품은 '운명'이나 '비창'과 연관된 성격을 지니며 그 외에도 열정적, 정력적, 투쟁적인 것이 나타난다. 이 교향곡 제5번의 경우에는 빈의 부패한 사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정을 강하게 느끼면서 자신과 사회와의 투쟁욕을 불태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c단조라는 조성이 선택되었던 것이다.

악 기 편성은 제3악장까지는 제1, 2번 교향곡과 다르지 않다. 다만 제4악장에서는 악기 종류가 훨씬 많아진다. 그 때문에 제4악장에서는 일단 폭넓은 음색과 음량을 낼 수 있으며, 이 악장이 의도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스케르초에서 콘트라베이스의 용법도 독창적이다.

또 한 초연에서는 교향곡 제5번과 교향곡 제6번이 함께 연주되었으나 그때는 번호가 지금과 반대로 되어 있었다. 즉 제5번이 제6번, <전원 교향곡>이 제5번으로 전해지고 이었다. 그러나 출판할 때는 현재의 번호로 이루어졌다.

 

전악장 연속감상

 

제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c단조 2/4

소 나타 형식. 교향곡 역사상 드물 게 보는 격렬함을 지닌 악장이다. 더욱이 이 악장은 서로 현저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주제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처음의 [운명의 동기]의 제1주제이다. 이 주제에서는 페르마타가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2주제는 호른에서 시작되어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노래한다. 그 반주에서도 '운명의 동기'를 들을 수 있다.

발 전부는 거의 제1주제를 취급한다. 재현부는 물론 제시부의 재료를 차례대로 재현하며, 제1주제와 제2주제 사이에 아다지오로 템포를 늦추어 오보에 의한 짧은 카덴차를 삽입한 것은 진기한 느낌을 주며 긴장을 풀어준다. 또한 제2주제의 재현은 파곳에 의해 유도된다. 제시부에서는 호른이 그 역할을 맡지만 재현부에서는 호른으로는 연주가 어려웠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파곳이 연주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호른으로 연주하게 하는 지휘자도 있다. 마지막 코다도 제1주제에 의한 전개풍의 것으로 충실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제2악장 안단테 콘 모토 Ab장조 3/8

두 개의 주제를 사용한 변주곡이다. 처음에 저현부에서 연주되는 제1주제와, 이어 목관에 의한 제2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주제 변주, 제2주제 변주, 다시 제1주제의 변주가 연주되며,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경과부 후에 제1주제의 변주 2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다가 나타난다. 전체는 제1악장과 같은 격렬함을 지니지 않으며, 오히려 위안의 느낌을 주는 부드러운 감정을 지니고 있으나 어두운 부분도 있다.

 

제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c단조 3/4

3 부 형식. 깊고 어두운 심연에서부터 치솟아오르는 듯한 저음 현의 주제로 시작하고, 운명의 동기가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중간 트리오는 c단조로 현의 저음역에서 시작하며, 순차적으로 고음역으로 옮겨가는 푸가토가 된다. 베를리오즈는 이 부분을 '코끼리의 춤'이라고 한 바 있다. 베토벤 다운 유모어가 담긴 부분이다. 이후 제1부를 조금 변형한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조용해진 후, 무섭게 꿈틀거리며 조금씩 힘을 배가시켜 나간다. 점점 힘을 증대시켜 폭발할 즈음 제4악장이 시작된다.

 

제4악장 알렉그로 C장조 4/4

소나타 형식. 강렬하며 기쁨이 넘치는 모든 오케스트라 악기가 연주하는 승리의 노래인 제1주제로 시작한다. 베토벤의 신념인 "고뇌를 통해 환희로"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제2주제는 바이올린에 의해 춤추듯 쾌활하게 연주된다. 발전부는 제2주제를 중심으로 나아가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할 때 스케르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이 회상 수법은 교향곡 제9번에서 결실을 맺는다). 그리고 제3악장의 마지막에서처럼 힘을 증대시켜 폭발할 듯이 돌진하며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나 재현부로 들어간다. 이어 제2주제가 다시 등장하며 제1주제가 다시 나타나 재현부로 들어간다. 이어 제2주제가 다시 등장하여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소리 높여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곡은 강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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