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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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51 성수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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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1 ㅣ No.2054

 

질문하신 님이 소속된 성당에서는 아직도 성수에 대한 미신적인 개념을 맹신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부활절 축성된 성수를 집에다 같다 두었다가 몸이 아플때 먹고 몸에 바르려고 한다면서 서로 많이 가져 갈려고 하셨다니...

 

성수가 어디서 기원되었는지를 먼저 살펴 보면, 그것은 세례수(洗禮水)에서 시작되었지요. 우리가 세례성사 받을 때 물로 성사를 받았잖아요. 물로 씻음으로 우리의 원죄나 본죄가 다 사해지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또한 다른 성사를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은 님께서 잘 아실테고...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을 때에 물로 이마를 씻으면서 지난 날의 잘못 되었던 죄를 청산하고,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마귀를 끊어 버리고 그 행실을 끊어 버리고,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천주성부, 성자, 성령 그리고 교회, 성인의 통공을 믿겠다고 신앙

고백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물을 볼 때마다 내가 이 물로 세례성사를 받아서 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이렇게 자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성수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성수를 찍어서 기도할 때나 성수를 뿌릴 때마다 나의 세례성사를 기억하게 하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것이 마귀 쫓는다는 의미도 되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일은 우리가 세례를 기억하기 위해서 성수를 만든 것입니다. 옛날에는 성수를 뿌릴 때 기도가 "오 주여! 이 성수로 내 죄를 없이 하시고 마귀를 쫓아 버리시고 악한 생각을 빼어 버리소서"이렇게 기도했다는데 오늘 날에는 "이 성수로 이미 받은 세례를 기억하며 수난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를 생각합시다" 하면서 뿌리거든요. 그러니 성수는 세례와 직접 연결되어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성수는 말 그대로 거룩한 물이란 뜻이며, 성스러움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 등을 쫓음으로서 더러운 것을 말끔히 씻는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올 때 성수를 손끝에 묻혀 성호경을 그음으로써 성당에 들어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 가톨릭 가정에서도 성수를 준비해 두어서 집안에서 필요시 성수를 뿌리고 기도를 합니다. 보통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갔을 경우 축복하는 뜻으로 뿌리고 혹은 집안에 환자가 생기거나 우환이 들었을 때 악의 세력을 쫓는 뜻으로 성수를 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때 미신행위가 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거룩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님께서 성수에 대한 신자들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질문을 올리신 것처럼 옛날에는 시골에서 성수를 큰 항아리에 가득 만들어 놓아도 1주일도 안 가서 그게 다 없어지는 경우가 있었지요. 소화가 잘 된다면서 그걸 퍼다가 밥을 해먹는 사람도 있었고 아프면 마시기도 했다는데... 이것은 천주교회 안에 있는 미신입니다. 그것을 잘못하면 오히려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도 우리 가톨릭 신앙에 대하여 잘 모르시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님의 말씀처럼 교육과 홍보가 잘 안되어 있는 결과이지요.

 

님이 소속된 성당의 신부님께 말씀드려서 미사 때에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하여 교육을 시키시도록 건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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