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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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변화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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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hajw] 쪽지 캡슐

2000-11-23 ㅣ No.15255

 

서론 : 한국천주교회는 모질고 처절한 박해와 순교로 시작되어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인들의 피로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었다.  일제 침략시대에는 서구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불의와 자주 독립에 소극적이고 침묵하는 교회 모습의 안타까운 과정을 겪으며 해방의 기쁨도 잠시 뒤로 하고 좌우익의 이념의 갈등속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었고 또 한번 한국천주교회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휴전 후 혼란의 격동 속에 4.19혁명과 5.16 구테타로 군사독재 정권이 장기 집권 하면서 한국천주교회는 정의 구현을 부르짖으며 불의에 맞서 탄압 받고 소외 받는 노동자, 농민, 양심수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수많은 단식과 기도회 등을 통하여 어두운 사회에 등불이 되어 많은 젋은이들과 지식인들을 교회로 이끌어 들였으며 또한 103위 성인시성식 및 세계성체대회등에 교황성하의 방문으로 급격한 신자증가와 사제 및 수도자 성소가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땅에 민주화와 경제적 풍요로움 속에 물질만능주의, 도덕적 불감증, 가치관의 혼란등의 와중에서 일부 신부님들의 겸손을 외면한 지나친 권위 의식, 준비되지 않은 강론, 독선적 사목 운영, 성당의 화려함과 대형화 등 가난한 교회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교회 발전은 답보 상태에 빠져들며 많은 냉담자를 양산하여 교회 지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이사회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양적 팽창에 자만해 하며 여유를 보이던 우리 교회의 모습도 한번 뒤돌아보고 ’내탓이요’ 하는 자세로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개요 : 우리 국민들은 I.M.F 라는 쓰라리고 치욕적인 경험을 통해 그 동안 방만하게 운영되었던 모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구조조정’이란 용어를 빌어 수많은 기업, 공공 등 전 부문에 걸쳐 부도, 정리해고, 노숙자, 파산이란 쓰라린 용어들에 익숙해지며 거듭나기 위하여 살을 에이는 고통 속에 커다란 변화에 적응해 나왔다. 그러나 유독 한국천주교회는 그다지 달라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대희년을 앞두고 많은 준비와 기도로 시작되었으나 우리 모두 실천적 소명에 얼마나 접근하고  희년의 자세로 임했는지도 되짚어 보아야 겠다. 얼마 남지 않은 희년의 마감을 반성의 계기와 변화의 시작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어느 신학생의 푸념같이 로마보다 더 로마다운 한국천주교회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말이 깊이 마음에 왜 닿는지 모르겠다.

 

  어느 사회이건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은 조직과 집단은 독선적으로 운영되기 쉽고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모든 문제를 거르고 소화해 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한국천주교회도 가톨릭 신문, 평화신문, 평화방송 등(TV, 라디오)이 운영되고 있으나 선교와 홍보 위주로 편집되어 우리 교회내부의 문제점은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수년 전에 정부에서 케이블TV(유선방송) 허가과정에서 각 종교 단체에 주파수를 배정하여 서울대교구에서도 각 본당을 통하여 기금을 마련하고 평화방송(ch33)을 설립하여 복음 전파와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대다수 케이블TV방송들이 시청율, 자금, 인력 등의 어려움 속에 운영되고 있으며 평화방송(ch33) 또한 예외 일수 없다고 생각된다.

  전파 매체란 어떤 기준율의 시청이 있어야만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뜻하는 목적을 전달 할 수 있지만 그렇치 못 할 경우에는 재정 손실과 전파낭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부적으로 시청율 조사 및 프로그램 편성에 여러 가지 복안과 대책을 가지고 운영되리라 믿고 있지만 주변의 우리신자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과 냉담하다.  선교와 복음 전파라는 대의에도 불구하고 신자들 조차 잘 보지 않는 방송을 외인들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수년전부터 대학 입시철에 가톨릭 신학대학 지원율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 왔으나 거의 지원미달사태로 안타깝게 생각해 오던 터에 대북 선교와 대중국 전교기지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한 인천가톨릭 대학 설립이 일부 사제들의 반대운동을 보며 그 취지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몇가지만 살펴보면 시설의 중복투자, 강사진의 분산, 학사운영, 건축금등 많은 문제점을 제기 하였으나 결국 수백억의 돈을 들여 개교하였다. 수원 가톨릭대학교와 긴밀히 협의하면 굳이 그많은 문제를 안고 엄청난 돈을 들여 강행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결론 : 우리 이제 전국에 있는 가톨릭 신학대학을 교구가 아닌 교회 차원에서 과감하게 통폐합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며 또한 평화방송(ch33) TV부문도 구조조정차원에서 예산이 전용되어 교구간에 재정 및 사제 인사교류를 통해 시골 성당의 자매 형제들이 본당신축, 개축기금마련에 농사일을 제처놓고 밤차로 상경하여 각종 물건을(농산물) 판매하는 애처로운 모습은 그만 보았으면 한다.  요즈음 서울교구 대부분 본당의 교우들은 주일미사후 각종후원회 모금 및 너무 요란한 판매 행위로 미사의 은혜와 경건한 감정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시장 골목을 지나는 기분이다.

  교회법에 따라 교구지방자치운영이라는 명제가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우리 350만(주일미사 참석자35%, 냉담자포함) 천주 교회안에서 교회 지도자들께서 내부적으로 조율하면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어 외형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교구간에 벽을 허물고 균형적인 교회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 위 내용에 대하여 좋은 방향과 의견을 나누실 교우분들 연락바랍니다.

     E-MAIL : hajw@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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