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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심판하는 것과 남을 꾸짖는 것에 대한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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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94.171.*]

2018-10-04 ㅣ No.11864


 

 심판과 타이름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셨고, 

 또 한편으로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그를 타

 일러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관한 혼돈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저는 남편이 저에게 잘못 행동하게 되는 일이 생

 겨, 거듭 다투게 되었고(남편 눈엔 제가 잘못한 

 점도 있지만), 용서는 하되, 다음에 거듭 잘못하

 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내가 받은대로 나

 도 똑같이 해줄거다.", "내 눈에 눈물나게 하는 사

 람 눈엔 피눈물 날거다."라는 등의 말을 제가 하

 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타이르면 될텐데 제가 더 상처받고 싶지

 않고, 타이르는 것보다 세게 얘기하는 것이 더 효

 과가 있을 것 같아 그런 말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이런 말들이 제가 남편을 심판

 한 건지, 꾸짖은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제 마음은 꾸짖음이지만 하느님 보시기엔

 남을 심판한 것으로 보일까요? 죄라면 용서받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심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와 관련된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잘잘못

 을 가려 결정을 내리는 일. 


 타이름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잘 깨닫도록 일의 이치를 밝혀 말해주다.


 의로움에 관한 박병규 신부님의 말씀 단상에 대

 해서 먼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cafe.daum.net/bible100weeks/Ox8Y/622


 사실 누군가를 심판한다는 것은 내가 하느님처럼

 의롭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

 가운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는 서로를 심판할 자격이 사실은 없는 사람들이고

 심판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그런 영역이기도

 한 것이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보고 

 심판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하는 사람들이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서로 타이르며 살아

 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일테지요. 타이른다

 는 사전적 의미에서 보여지듯이 잘 깨닫도록 일의

 이치를 밝혀 말해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그가 잘 깨닫도록 해 줌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감

 정이 개입되지 않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나에게 어떤 말을 했거나 어떤

 행동을 했을 때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내 감정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은 상

 태에서, 그가 나에게 한 어떤 말이나 행동이 내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그것을 깨닫도록 일의 이치

 를 밝혀 말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매님께서 고백하고 계신 내용은, 심판도

 그렇다고 타이름도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는 되갚

 으려는 마음으로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

 다. 쉬운 표현으로는 복수 내지는 앙갚음의 어떤

 일종의 표현으로 다가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표현하신 내용대로 하시지 않고

 나의 감정은 개입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 어느

 때에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거나 행동했을 때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팠다고 하시면서 내가 한 

 어떤 말이나 행동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라도 조금만 감정을 섞지 않고 이야기해줬으면 좋

 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어쩌면 타이름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누군가를 타이른다는 마음 안에는 그가 한 어떤 
 말이나 행위를 비난하는 말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가 한 어떤 말이나 행동으

 로 내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고, 그러한 방법 말

 고 더 좋은 방법으로 서로 소통하고 지냈으면 좋

 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고 그 약속을 서로 이루어

 나가려 애씀이 바로 타이름의 어떤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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