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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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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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4-06-01 ㅣ No.172903

 

사랑의 길

나는 죄를 짓고,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모욕하고,
내 물건을 빼앗은 형제 앞에서
"내가 옳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그가 변명을 하려고 애쓸 때
눈을 감아 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내게 잘못을 저지르고,
내 물건을 빼앗고,
나를 때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냉정하게 생각하면서도,
즉 네가 잘못했고
내가 옳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면서도,
정당성을 주장하지도 정의를
내세우지도 않으며 오히려 힘든
사랑의 길로 매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결코
궁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형제 또한
내 정당성에 반해 자신의 정당성을
최대한 내세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이 기억납니다.
즉 정의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일어났고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학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마다 수호해야 할
자신의 진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결국 우리는 그분의 생각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정의를 사랑으로
극복하시고 진리를 당신의
희생으로써 쟁취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차마
용서해 줄 수 없는 부도덕한
형제들에 대해 바로 그 방법,
그 척도를 사용해야할 차례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비겁한 행동이나
절도나 퇴폐적 생활을 용서해야 할
또 다른 베드로, 또 다른 강도,
또 다른 막달레나를 만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간음한 여인 앞에서
예수님께 제시했던 대로
돌을 던지는 대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우리가 해야 할 차례입니다.
"'너의 죄를 묻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없습니다.'...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아라.'"
(요한 8,10-11)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삶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율법적이고'
'틀에 박혀 있고'
'죽어 있는' 그런 교회로
다시 돌아갈 뿐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이 세상의 모든 성전과 지성소의
바리사이들처럼 계속해서
미움에 사로 잡혀 있는 

가련한 신세가 되고 말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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