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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감정적인 보복전쟁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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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cpaj] 쪽지 캡슐

2001-09-18 ㅣ No.24449

미국의 보복전에 대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성명서

 

 

 

미국의 감정적인 보복 전쟁을 반대합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34)."

 

 

 

1. 우리 사제단은 미국 대도시에 발생된 가공할 테러 참사에 대하여 사실을 의심할 만큼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뜻밖의 죽음을 당한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미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민들이 반드시 이 전대미문의 충격과 슬픔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건설하리라 굳건히 믿습니다.

 

2. 누구인가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 생명을 무차별로 살상하고 공동체의 삶에 폭격을 가한 행위는 어떤 이유나 이념으로도 인정될 수 없는 죄악임을 천명하며 일체의 행위에 대하여 엄중히 문책하고자 하며 범인들의 회개와 자백을 권고합니다.

 

3. 우리는 이번 테러를 보복 전쟁으로 응징하겠다는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결정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무차비한 학살과 희생에 대한 미국민의 고통과 울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자기 목숨까지 버리면서까지 투쟁하는 반미 감정과 갈등의 원인을 찾아 평화와 공존, 대화와 화해를 모색하는 이성이 필요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판단합니다.   

 

4. 우리는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는 보복 전쟁 상황을 접하면서 테러 참상에 못지 않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례로 보아 무차별 폭격은 노약자를 포함한 무고한 양민의 생명을 희생시킬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복 전쟁을 감행한다면 처참한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으로 지속될 것이며 따라서 테러범들의 행위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5. 우리 사제단은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의 복수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미방위조약이 테러 보복 전쟁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하며 세계의 평화와 미래의 국익을 위해서도 전쟁을 반대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제 사회 국민들에게 요청합니다. 미국 보복 전쟁에 대한 협력은 결코 이성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모든 약소 국가들과 미국과의 갈등이 평화와 화해로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 입니다.

 

6. 미국 테러 참사에서 희생된 영혼과 평화와 공존의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 다시 한번 우정의 요청을 드립니다.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세상의 구원이 되셨듯이 인내와 대화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사제단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미국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주여, 무죄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거두시고 영생의 안식을 주소서. 아멘.

 

 

 

 

2001년 9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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