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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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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하느님을 무시하지 마시고, 아내를 사랑하는데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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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ㅣ No.12051

평화를 빕니다!

 

저는 신체 건강한 39세 남성이고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제 나름의 앎과 경험을 나누어 드립니다.

 

"Deus homo factus est ut home fieret Deus.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느님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성 아타나시오 <육화론>, 교리서 제460항)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예수님처럼 되기까지는 결코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입고"(갈라 3,27)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그 복된 여정은 영원한 것일테고요.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기 전에도 이미 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부활하신 이후 복음서가 묘사하는 예수님은 더이상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시는 듯 자유로이 나타나고 사라지십니다. 그분의 부활에 참여하여 하느님과 같은 몸을 갖게 되려면 내 영은 더욱 하느님을 닮아야 하겠지요. 내 의지가 하느님의 뜻을 배반하는만큼 내 몸도 내 의지를 배반합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8) 만약 지금 사람의 몸에 물리적 한계도 없고, 법적.사회적 제재수단도 없다고 가정해본다면, 사람이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동시에 이미 간음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상호합의가 없을테니 대부분 강간이라고 해야겠군요. 악마에게 튼튼한 몸이 있다면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르고, 사실 뉴스와 신문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거의 매일같이 등장하지요.(이런 문단을 쓰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하지 않네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 대해 음란한 감정이 순간적으로 솟아나는 것 자체는 내 의지와 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을 '품고' 음욕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탓입니다. 그런 음욕을 품었을 때마다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그런 음욕을 쉽게 '품을' 수 있을까요? 부당한 음욕을 짐짓 품는 그 순간 나는 하느님을 무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당한 감정이 생겨난다면 그 감정을 무시하고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양심의 소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 감정은 곧 사라집니다. 지속되는 감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생리적 특성상 감성적, 신체적 자극이 없이도 성욕이 생깁니다. 남자가 성욕을 정당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내와의 성관계입니다. 다른 여자를 상상하며 하는 자위는 그 상상속 여자 와의 간음입니다. 성욕을 아내에게 집중하세요 이것은 의지로 되는 일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서 열심히 아내를 사랑하세요. 로맨틱한 감정과 사랑은 다릅니다. 사랑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입니다. 내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지요. 그 사랑을 배워야합니다. 아내를 사랑할 수록 아내가 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성욕에 머무르지 마시고 더 열심히 아내를 사랑하세요. 그러면 아내와의 성관계가 더 행복해집니다. 부당한 음욕이 솟아나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저는 음란한 동영상을 찾아보고, 아내 아닌 다른 여자를 상상하며 자위를 했습니다. 만족될 수 없는 성욕이 커져만 갔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바닷물 들이키듯 괴로웠지요. 하지만 지금은 훨씬 자유롭습니다. 아내와의 사랑이 제 몸과 마음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에페 5,25) 이 가르침에 열심히 순명해보세요. 성욕 문제의 해결은 덤에 불과합니다. 더 많은 현실적 행복이 따라옵니다.

 

성관계의 희열은 아주 희미한 그림자이자 모조품일 뿐입니다. 하느님을 마주 대하여 보는 희열, 부활한 성인들의 교제에서 오는 희열을 희미하게 닮은 그림자말입니다. 그 실체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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