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0일 (목)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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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님_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사의 은총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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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6-02 ㅣ No.172925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오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이하여, 17년전 2005년 10월 어느날, 불암산 가슴을 활짝 열고 주님께서도 미사를 드리신다는 황홀한 느낌에 영감받아 쓴 “온 세상 제대로 삼아”란 시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주님께서도 

 아침마다 미사를 드리신다.

 

 불암산 가슴 활짝 열고 

 온 세상 제대로 삼아

 모든 피조물 품에 안으시고 

 미사를 드리신다.

 

 하늘 높이 들어 올리신 

 주님의 찬란한 태양 성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가슴마다 주님의 태양 성체 모시고

 태양 성체 되어 살아가는 복된 우리들이다.”

 

그렇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태양 성체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님은 사랑의 성월같은 6월 예수성심성월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람의 본질은 무지도 허무도 아닌 사랑입니다. 사랑에서 나와 사랑안에 살다가 사랑에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입니다.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으로 바꿔 읽어도 무방합니다. 오늘 6월 첫주일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이듯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성체성사의 은총과 축복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이런 하느님 사랑에 목말라하는 가난한 영혼들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괴로움으로 사경을 헤맬 때 생각나는 신부님!”

“내일 비어있는 날, 신부님 생각만 났습니다. 내일 꼭 뵙겠습니다.”

“다정하신 신부님처럼 아버지도 잠깐 제가 잠들었을 때, ‘우리 따알’하고 미소지으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서서히 숨이 떠났어요.”

지난밤 받은 가톡 메시지들 역시 하느님 사랑을 목말라하는 참 가난하고 사랑스런 영혼들의 고백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 치유의 사랑을 찾는 영혼들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사랑의 성체성사를 그리워하고 목말라하는 가난한 영혼들입니다.

 

“높이 오르고 싶다면 일상의 바닥부터 한 걸음씩 쌓아나가라.”<다산>

높이 오르는데 매일미사 은총보다 더 좋은 사랑의 수행은 없습니다. 신앙의 평생교육에 매일미사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에 매일미사는 못하더라도 매일미사전례문은 꼭 렉시오디비나 하기를 권합니다.

“가르침에는 순서가 있어 

 지식을 밝힘에서 앎이 지극한 단계로 나아가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데에서 세상을 평안케 하는 단계로 나아간다”<다산>

역시 매일 정성스럽게 거행하는 미사를 통해 깨닫고 실현되는 진리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 그리스도께 어서 와 조배드리세”

이 초대송으로 시작된 오늘 하루입니다. 이어지는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과 이어지는 시편도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마음을 잘 드러냅니다.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사오리.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

이어 무려 24절까지 계속되는 성체송가가 성체성사의 무한한 은총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성체성사적 삶’ 하나만 있을뿐입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은 하나하나 거룩한 ‘주님의 감실’이 됩니다. 그러니 이런 형제자매들을 함부로 대함은 성체모독이 되는 것입니다. 좌우간 성체성사의 신비안에 하느님의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 교회의 신비, 생명의 신비, 인간의 신비등 모든 신비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신비에 대한 답이 성체성사안에 다 있습니다. 평생을 공부해도 초보자 신분을 벗어날 수 뿐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사제서품후 35년 동안 매일미사에 강론을 해왔지만 여전히 힘들어 초보자의 마음으로 겸손히 하루하루 삽니다. 교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다. 교회의 모든 교역이나 사도적 활동과 마찬가지로 다른 여러 성사들은 성찬례와 연결되어 있고 성찬례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이 내포되어 있다. 곧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안에 계신다.”(가톨릭교리서;1324항)

 

“한마디로,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요약이고 집약이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성체성사와 일치하며, 성체성사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확인해 준다.”

성체성사없이 살수도 없거니와 참사람이 되는 길도 없다고 감히 고백합니다. 

 

바로 이 지극히 거룩한 미사인 새계약의 제사를 실제 집전하는 분은 제2독서 히브리서가 고백하는 새계약의 중개자이자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습니다. 탈출기 시나이 산에서의 계약을 완전히 능가하고 완벽히 보완하는 교회의 새계약의 성체성사가 오늘 복음에서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말그대로 찬미와 감사의 희생제사요, 화해의 제사인 성체성사임을 깨닫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로서 한몸의 일치를 확인하는 성체성사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최고의 사랑의 선물인 성체성사 은총이 부단히 공동체를 정화하고 성화하며, 우리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킵니다. 또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삶 모두의 뿌리에 성체성사가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저절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주님의 찬미와 감사의 은총에 감격하여 드리는 다음 고백기도입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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