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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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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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6-10-30 ㅣ No.800



       




      프라하의 봄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1988)









      원작/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감독/립 카우프만
      출연/니엘 데이-루이스,
      줄리엣 비노쉬, 레나 올린, 데렉 드 링
      음악/오 야나첵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 체코의 자유화 운동,
      그리고 소련의 침공과 탄압이 배경이 되었던 이야기.
      여기서 자유분방하게 바람을 피우는 토마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알려진건 누구나의 입에서도 술술 나오는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밀란 쿤데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이 영화를 보고 학생들에게 너무 야한 영화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그게 야한 거예요? 셋이서 입을 모아 합창을 하더군요,
      이 영화가 나오고 10년이 흐른뒤 였습니다. 1999년 그 당시
      아이들은 또 말하기를 그 영화 못만든 영화의 일품으로 꼽힌다고
      그러더군요.어찌되었던 학생들보다 볼줄 모르는 그 영화속 인물이
      생각나는건 먼지를 뒤집어쓴채 책꼿이에 꼿힌 밀란 쿤데라입니다.
      젊고 핸섬한 외과의사 토마스는 인생도 즐기고 사랑도 즐기는
      인물이지요. 그에게는 그 만큼이나 자유로운 여자친구인
      사비나(화가)가 있습니다. 그런 어느날 토마스는 시골에서 테레사를
      만나게 되지요. 테레사는 한눈에 반해버린 토마스를 찾아 프라하로 옵니다.
      결국 토마스와 테레사는 함께 살게되고 토마스는 테레사에게 사진을 권하며
      친구 사비나를 소개합니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에 시작 되었습니다. 알렉산더 두브체코가
      이끄는 개혁 사회주의는 자유가 통제되고 독재 공산주의에 시달리며
      살아온 체코 국민들에게 비밀 경찰이 없고 언론과 자유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봄이 끝나기도전 소련은 무력으로
      프라하에 진입해 전보다 강도높은 탄압을 하게 됩니다. 지식인이
      끌려가는 체코의 정치적 격변기에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 세 남녀가
      등장하며 사랑과 자유를 이야기 합니다.
      프라하의 봄을 상징하는 사랑과 자유는 소련의 탱크 앞에서 체코의
      국민봉기는 무너지고 비밀 경찰을 투입해 체코의 지식인을 남김없이
      제거하는 가운데 토마스는 외디푸스왕에 대한 비유를 통해 자신의
      비판의식을 드러낸 것이 화근이 되어 토마스도 의사직이 박탈됩니다.

      이제 토마스는 유리창닦는 일을 합니다. 알바를 하러 간 집에서
      유혹하는 여주인과 바람도 피우지요. 테레사는 토마스의 바람기를
      잠재울수없는 자신에대한 고통으로 "당신이 가는데 나도 데려가 달라"
      고 토마스에게 말하는데요, 이 장면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더군요..
      테레사는 토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큐멘타리 사진을 찍으로
      격전지로 떠난뒤에야 토마스는 테레사에 의지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테레사를 찾아 다닙니다. 결국 테레사와 재회를 하지만 토마스의
      여자관계는 여전합니다.

      여기서 테레사와 상반되는 두 여성의 묘사를 참 진지하게 보았는데요.
      테레사의 성격은 조용하고 책읽기를 좋아하고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인식을 위해 고뇌하는 지성적인 여성이지만 사비나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토마스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사비나는 토마스를 사랑하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질투도
      하지 않더군요. 테레사와 사비나가 함께하는 장면이 있는데 묘한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이역은 레나 올린이란 배우가 맡았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멋진 연기였습니다.



      절망적인 체코의 정치적 소용돌이에서 프라하를 등진채
      미국으로 떠나는 사비나. 아니, 토마스로부터 떠나는
      사비나 정보원으로부터 토마스와 테레사가 몸을피해 들어간
      시골에서 두 사람은 정착하여 시골농부가 되어 살아갑니다.
      마을의 축제에 갔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돌아오던중
      교통사고로 어이없게 죽게되고, 미국화단의 전위화가인 사비나는
      종이한장에 실려온 비극적인 소식을 손에쥔채 슬픔에 잠깁니다.

      사비나만 남고 모두 죽음으로 끝을 맺는 마지막 장면은 사회와 개인,
      무거움과 가벼움, 자유와 속박에 대해 밀란 쿤데라가 전하고자 하는
      참을수없는 가벼움은 아닐것입니다. 아무것도 옳지 않고 아무것도
      그르지 않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입니다.


      .
      .
      .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조국 中 "몰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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