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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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일 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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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열 [khoyeoul] 쪽지 캡슐

2012-09-24 ㅣ No.304

연중 제25주일 (2012년 9월 23일)

교황님의 여름 집무실이 있는 카스델 간돌포에 함께한 신자들 그리고 순례객들과 삼종기도를 하시기 전에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하신 훈화 말씀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마르코 복음과 함께하는 우리의 여정은, 지난 주일, 예수님의 예루살렘으로의 두번째 여행, 즉 예수님 사명의 절정에 해당하는 복음서의 두 번째 부분이 시작되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다른 제자들을 대신하여,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 보고 그분에 대한 신앙 고백을 한 후에 (마르코 8,29 참조), 예수님께서는마지막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드러내 놓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사가는, 8장과 9장 그리고 10장에서 세번에 걸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 장들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기다리는 운명에 대해서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을 명백히 가르치십니다.

오늘 복음은 그 두번째 가르침에 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씁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 자신을 가르키는 표현임-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코 9,31).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2절).

실제로, 마르코 복음의 이 부분을 읽고 있으면,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깊은 내적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스승의 말씀을 이해 못했거나 아니면 단지 표면적으로만 이해함으로써 두개의 서로 다른 파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표현한 다음, 바로 배척당하고 죽임을 당하신다고말씀하신 예수님을 반박합니다. 수난에 대한 두번째 예고 후에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합니다 (마르코 9,34 참조); 세번째 예고 후에는, 야고보와 요한은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자신들을 스승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라고 청합니다 (마르코 10,35-40 참조).

이 거리감에 대한 표징은 이것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자들은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에게서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힘으로 그 영을 내쫓으십니다 (마르코 9,14-29);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왔을 때 제자들은 사람들을 꾸짖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어린이들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않으셨으며,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르코 10,13-16).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합니까?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알려주신 것처럼, 하느님의 논리는 항상 우리들의 논리와 “다름”을 기억하게 합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이사야 55,8).

그렇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인간에게는 –우리 모두에게는- 항상 깊은 회개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고, 내적으로 변화되고 깨우칠 수 있도록 자신을 내맡길 수 있는데 귀기울이는 데에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구별하는 핵심적인 점은 교만입니다: 하느님 안에는 교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시며 모든 것이 생명을 주고 사랑하는데 향해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 안에는 교만이 내적으로 깊이 뿌리 박고 있으며 꾸준한 정화와 깨어 있음이 필요합니다. 작디 작은 우리는 커 보일려고 하며 첫번째가 될려고 하지만, 진정 위대하신 하느님께서는 작게 되시고 꼴찌가 되시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십니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과 완벽하게 “조화되셨습니다”: 사랑과 겸손의 길 안에서 예수님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길 성모님께 신뢰를 가지고 간청합시다.



(의정부교구 마재성지의 칼십자가, 사진: 김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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