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4일 (금)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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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너머의 의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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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05-11 ㅣ No.231416

무게 중심

무게 중심은 중력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잡고 안정된 상태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들이 몸체를 가지고 있는 한, 자기 무게가 있고, 그것이 늘 중력과의 관계에서 작용, 반작용하며 있는 게 이 세상, 이 지구상이라는 물리적 세계이다
그렇게 중력이라는 중심, 자기 무게라는 중심은 크게나 작게나 눈에 보이는 세계의 안정과 불안정을 이루는 두 축인 것이다
무게 중심이 '안 잡히고, 불안해 보인다'고 하면 바로 중력과의 관계가 틀어져 어딘가 한 쪽으로 쏠려 있거나 치우쳐 있다는 반증이고 그런 상태는 오래 가지도 못한다
곧 군형을 잃고 무너져 내리거나 붕괴되어 버리는 것이다
언젠가는 말이다
버티다 버티다 더는 못 버틸 때 말이다
그런 아슬아슬한 상태는 감추어져 있을 수도 있고(겉으로는 번듯한 백화점이나 한강에 걸쳐진 다리들처럼 말이다, 그러다 '때가 되면' 삼풍백화점마냥, 성수대교마냥 폭싹 주저 앉아 버리는 것이다) 눈에 보이게 대놓고 드러나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무게 중심이 안 잡혀 있는 불균형은 언제나 불안불안하고(보통 어른들이 애들보고 말하는 물가에 내놓은 것 같다는 것처럼 안심을 못하는) 커다란 굉음과 함께 폭발이 난 듯 구조물이 산산조각 으깨어져 그 파편들이 사방팔방 온통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대형참사의 끔찍한 아비규환의 현장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애초부터 애시당초, 모든 사물들이나 특히나 건축물은 그 무게 중심, 중력과의 관계가 늘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설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보는 이도, 쓰는 이도 어느 정도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인간들이 쓰는 많은 도구들 가운데 차량이나 세탁기 같은 경우도 대표적으로 그렇다
차량은 특히나 조향이나 이동성 때문에 그 발란스가 잘 맞지 않으면 누구나 금새라도 그 불균형으로 인한 뒤틀린 상태, 곧 좌우로 흔들림(배는 보통 물결의 흐름이나 파도의 파고로 인한 롤링이라고도 한다, 롤링, 배가 좌우로 움직이는 정도)을 감지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인간들의 육체도 무게 중심이 거의 완벽하리만치 잘 잡혀있고, 이렇게 잘 잡혀있도록 뇌가 신경계통을 통해 몸의 각 부위를 늘 컨트롤하고 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정말 놀라운 신비체이다, 그래서 인간은 거의 즉각적으로 웬만한 상태는 다 느끼고 알아 차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 공장에서 구조적인 부분들을 다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자동차를 몰 때에는 바퀴들의 휠 발란스 같은 것을 잘 맞춰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욱 민감해지는 그런 무게 중심이라든가, 중력으로 인한, 그리고 관성의 법칙으로 인한 작용들이 안정된 주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세탁기는 옷을 깨끗하게 빨아 입고 청결하게 살려면 맨날 돌려야 되는 가전제품이다
요즈음에는 수조가 옆으로 누워서 돌아가는 트롬세탁기가 대세이지만 과거( 얼마 전이라고 하기에는 좀 멀다, 그렇게 기술발전의 속도가 빠른 세상이다)에는 통돌이 세탁기가 거의 주를 이루었는데 통돌이 세탁기는 자주 덜컹거리는 구석이 많았던 세탁기 모델이다
그 이유인 즉슨, 수조가 수직으로 세워진 통돌이 같은 세탁기는 그 무게 중심이 '아주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바로 덜컹덜컹, 좌로 쾅, 우로 쾅 아주 세탁기 안 쪽을 골고루 부딪혀 가며 난리부르스를 추는 것이다
그래서 세탁기 제조사들은 아예 세탁기 작동메뉴얼계기판 옆에 수평계를 달아 놓았다
수평계는 늘 잘 보고 수평을 잘 맞춰야 수조가 정숙하게 아무 소리 없이 잘 돌아가 빨래가 잘 빨린다는 것을 실현시켜 주는 아주 중요한, 없어서는 안 될 바로미터 같은 것이다
무게 중심이라는 것은 자기 무게를 가지고 움직이는 사물들에게 항상 상시성을 유지해야만 그 작동이 원활할 수 있다는 모든 현상의 축과도 같은 것이고 그것은 또한 언제나 중력이라는 핵심에 맞추어져 있으며 밎추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를 모르고, 이처럼 안 되면 언제나 수평이 안 잡힌 세탁기 수조마냥 그 시끄러운 난리통이 벌어지고 휠 발란스가 안 맞아 차량의 무게가 좌우로 쏠려 언젠가는 생명도 앗아갈 참혹한 교통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성이 불안불안한 모습, 불안정한 상태 너머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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