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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묵주기도 성월 특집: 성인에게 배우는 묵주기도

132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묵주기도 성월 특집] 성인에게 배우는 묵주기도


그리스도 생애 묵상하며 구원 신비에 참여하도록 기도

 

 

묵주를 가리키는 로사리오는 라틴어로 장미 꽃다발을 뜻한다. 그 기원은 초기 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이교도들은 신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을 엮은 화관을 썼고 초대 교회 신자들도 이 관습을 따랐다. 이에 신자들은 박해 시대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관을 모아 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올렸고, 훗날 장미꽃 대신 구슬을 엮어 기도했다.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 속에서 성모님께 장미 꽃다발을 드리는 묵주기도. 그리스도인은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의 학교에 앉아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큰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장미꽃만큼 진한 신앙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10월, 성인들이 남긴 묵주기도 방법들을 살펴보며 하느님과 우리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묶어보자.

 

 

기억해야 할 묵주기도 방법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의 방법들을 언급했다. 성호경과 함께 십자가에 친구(親口)하며 시작하는 묵주기도는 신경과 주님의 기도, 세 번의 성모송과 한 번의 영광송을 바친다. 영광송 뒤에 이어지는 짧은 마침 기도는 지역 관습에 따라 다르게 바칠 수 있으며 “기도의 가치를 조금도 해치지 않으면서, 신비의 묵상이 고유한 열매를 맺도록 그 신비를 기도로 마무리한다면, 신비의 관상이 더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설명한다.

 

본기도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중 하나를 요일이나 전례시기에 맞춰 선택한다. 신비의 요일 배분은 꼭 지켜야 할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교회는 기도하는 이의 묵상을 위해 하루를 성화시키는 기도로 요일을 배분해 바치도록 권고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묵주기도가 더욱 완전한 복음의 요약이 되려면 그리스도의 강생과 드러나지 않은 생활(환희의 신비)을 묵상한 다음, 그리스도의 수난의 고통(고통의 신비)과 부활의 승리(영광의 신비)를 묵상하기 전에 그리스도의 공생활에서 특별히 중요한 몇몇 순간들(빛의 신비)을 묵상해야 한다고 권한다.

 

각 신비를 선포한 이후에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성경 봉독을 하는 것도 유익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서 말씀을 귀 기울여 들으며, 우리는 그 말씀이 지금 ‘나를 위하여’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성경 봉독을 한 뒤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묵상하고 침묵한다. “말씀의 경청과 묵상은 침묵으로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강조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인 다음, 잠시 머물러 특정 신비의 가르침에 마음을 모을 것을 권한다”고 교서를 통해 전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묵주기도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로사리오 기도의 풍요함과 다양성을 잘 표현하려면, 이 특징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평가해 기도 중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에는 엄숙하고도 간구하는 자세가, 성모송을 조용히 외울 때에는 찬미 가득한 서정적인 태도가, 영광송을 바칠 때에는 흠숭과 신비들에 대한 묵상으로 관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상기도의 중요성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져 기도문만을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는 줄 안다.’(마태 6,7)고 하신 예수님의 권고를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묵주기도가 관상기도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묵주기도는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 주님의 일생의 신비를, 주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셨던 분의 마음으로 묵상할 수 있게 되며 그 무궁한 풍요성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묵주기도 생활을 강조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역시 묵주기도가 관상기도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묵주기도 생활을 힘껏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교황 교서 「새 천년기」에서 참된 ‘성덕의 훈련’으로 제시하였던,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관상하는 저 임무를 도와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라며 “성모님의 체험에서 시작된 묵주기도는 더 없이 훌륭한 관상 기도이며 이러한 관상의 차원이 없으면 묵주기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다”고 설명했다.

 

 

묵주기도 묵상 어떻게?

 

오늘날 바치는 묵주기도의 형식을 만든 알라노 복자는 우리가 묵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구상과 권고를 했다. 특히 그의 묵주기도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믿음과 내면의 변화를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기도로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그 신비의 본질과 동화될 수 있게 돕는다. 알라노 복자가 남긴 신비를 묵상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살펴본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에 대한 묵상

 

- 말씀이 사람이 되신 탄생(환희의 신비), 그리스도의 수난(고통의 신비), 그리스도의 영광(영광의 신비)을 떠올리는 방법이다. 신비를 선포하는 순서대로 그리스도의 일생 전체를 묵상하며 구원의 신비를 기도한다.

 

2. 성모님과 성인들을 통해 그리스도에 대해 묵상

 

- 환희의 신비에 나오는 다섯 가지 신비 묵상은 성모님의 오감(五感)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성모님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께 말씀을 건네시는 입, 같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예수님의 숨소리, 예수님의 손을 잡으시는 성모님의 손, 당신 아드님의 인간적인 체취 등 묵상을 통해 성모님의 심상을 고스란히 나의 심상으로 삼는다.

 

- 고통의 신비에서는 예수님의 오상(五傷)을 떠올릴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양손과 양발, 창에 찔린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여러 성인의 다양한 범주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천상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그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3. 성령을 통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삼덕(三德)을 깊이 깨닫는다.

 

- 성모송을 한 번 바치거나 성모송을 한 단(열 번) 바칠 때마다 신망애 삼덕의 내용을 묵상한다.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신 하느님에 대한 살아있는 믿음을 청하거나,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신 주님께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묵상한다. 반대로 성모송을 한 번 바치거나 성모송을 한 단 바칠 때마다 우리의 악습들을 없애기 위해 하나씩 떠올리며 기도한다.

 

4. 이웃들을 위해 기도한다

 

- 교회를 위하여, 교황님을 위하여,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뿐 아니라 부모님, 배우자, 친구 등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5. 각자 신분에 맞는 직무를 잘 수행하도록 기도한다.

 

- 교황, 사제, 군인, 재판관 등 각자 자신의 소임을 하느님 뜻에 맞게 수행하도록 기도한다.

 

[가톨릭신문, 2019년 10월 6일,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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