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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부활대축일 (나해)

사도 10,34ㄱ.37-43      콜로새 3,1-4      요한 20,1-9

2024. 3. 31.

주제 : 내가 바라는 부활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노래하는 큰 축제일입니다. 부활을 기념하는 성대한 축제는 우리가 어젯밤에 지냈습니다. 규정에 따라,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뜻을 드러내신 일들을 설명하는 여러 개의 독서를 읽었고, 하느님께서 인류의 삶에 당신의 뜻과 흔적을 진하게 남기신 예수님의 부활까지 어제 우리는 기념했고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부활은 무엇이겠습니까 부활을 어떤 현상을 생각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이겠습니까 세상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얻으려고 사느라고 애썼던 목숨이 다시 계속되고 시간이 더 길어지는 의미만 있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길어지는 것만이 부활의 의미는 아닐 것이고, 혹시라도 우리가 바라는 사항을 첨가한다면 그렇게 돼서는 부활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부활은 다른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연장된다거나 계속되는 일이 부활이라면, 현실에서 내가 겪을 어려움을 내가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 그렇게 말할 때, 부활은 현실의 세상에서 행복을 노래하는 사람만이 부활의 기쁨을 누린다고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자기의 삶이 슬프다거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부활의 의미는 그것을 넘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으로 살았던 대상에서 부활을 체험했거나 보이신 분은 예수님이 유일합니다. 예수님이 살아계셨을 때 기적의 체험으로 살아난 라자로나 나인에 살던 과부의 아들이 죽었다가 살아난 일이 있다고 복음서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만, 그들도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되었으니, 실제로 부활이 무엇이고, 부활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전해줄 만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활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사실은 직접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활의 힘을 올바로 느끼려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에 관해 아는 것으로 충분한 일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뜻인데, 사실은 그 일이 내가 바라는 대로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쉽고도 편한 방법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에 일어난 일을 대하면서 나도 그 놀라운 일의 한 부분을 누리기를 바라는 것일 것입니다

으뜸 제자로 살았던 베드로 사도는 안식일을 지낸 날, 예수님의 무덤이 있던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전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얘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복음에서 우리가 들은 내용입니다. 여인이 전한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저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만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부활에 관한 사정도 그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까요

그렇게 시작된 베드로 사도의 삶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몇 차례 만나면서, 오늘 사도행전 독서에서 들은 것처럼 놀라운 증언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나마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이라서 행복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증언했다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경험이 있어야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실제로 부활은 사람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갖거나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올바른 것을 바란다면 그에 맞는 올바른 삶의 태도를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노래하는 날, 내가 생각하는 부활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어떤 것이 나의 삶에 이루어지고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것이며, 내가 하느님께서 베푸시고 허락하시는 행복에 함께 한다고 말하겠습니까

우리가 드러내야 할 좋은 모습은 부활의 영광이 나의 삶에 실현될 거라는 믿음으로 사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그 놀라운 일은 나의 삶에 일어날 것이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축복이 나에게 실현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당신께서 보이신 영광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