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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ㅣ기타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20: 예수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님

56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5-03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 (20) 예수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님


피에타의 성모님은 슬프기만 했을까요?

 

 

성 베드로 대성전에 있는 인류의 걸작 ‘피에타’. 아드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고통과 그 고통 속에서 잉태된 환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피에타! 우리는 미사를 드릴 때는 물론이고 개인 기도를 드릴 때도, 주님에게 수없이 피에타를 간구합니다. 피에타를 입에 달고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탈리아어로 “시뇨레, 피에타(Signore, Pieta)” “크리스토, 피에타(Christo, Pieta)”입니다. 피에타는 자비입니다.

 

피에타 하면 머릿속에서 무엇이 떠오릅니까? 바티칸 순례를 한 사람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La Pieta)’를 생각할 것입니다. 싸늘하게 식은 아드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의 슬픈 표정과 함께! 5월 성모 성월이 되면 성모님 모습이 더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고통 속에서 잉태된 환희

 

성모님의 심정은 과연 어떠셨을까. 골고타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님 말입니다. 그 슬픔, 그 아픔,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거의 모든 사람이 슬픔만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십자가형을 마다치 않고 거룩한 사명을 완수한 아드님, 그 장한 아드님을 껴안고 있는 환희는 없었을까요? 한계 상황의 고통과 그 고통 속에서 잉태된 환희! 극과 극의 상반된 감정이 성모님 마음에 공존하지 않았을까요?

 

미켈란젤로가 성모님 마음을 정확히 읽었고,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의 ‘피에타’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표현한다? 대리석 덩어리로? 보통 예술가 같으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천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 예술가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예술가 이전에 신앙심 깊은 신자였고 수준 높은 신학자였습니다. 모든 작품에 그의 신앙심이 배어 있습니다. 신학적 접근 없이 그의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무신론자가 성경을 읽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성모님의 믿음에는 털끝만큼의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수난 후 부활을 수차례 예고했음에도 제자들은 믿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성모님은 골고타에서 이런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수난을 당해야 한다면 가급적 고통이 적은 수난이기를…. 성모님의 이런 소망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예수님이 어떠한 고통이라도 받아들이길 기도하고 응원했습니다.

 

맬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이 상황을 잘 그려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소위 ‘마지막 유혹’이 밀어닥칠 때의 장면입니다. 못된 인간들이 조롱과 비아냥을 퍼부어댑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그 순간 성모님과 예수님의 시선이 마주칩니다. 성모님은 이런 말을 하셨을 것입니다.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기적은 안 됩니다. 여기서 죽어야 합니다. 그게 아버지의 뜻입니다.” 예수님은 갖은 유혹을 모두 이겨냅니다. 그리고 “다 이루어졌다”는 말씀을 남기고 숨을 거두십니다. 아드님이 거룩한 사명을 완수하셨는데, 사흘 후면 되살아나시는데, 이 사실을 굳게 믿고 있는데, 성모님이 어찌 슬프기만 했겠습니까.

 

 

외유내강 성모님

 

‘피에타’ 앞에서 묵주기도를 드리면 성모님이 커다란 다이아몬드로 보이곤 합니다. 성모님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전형이거든요. 겉은 솜털처럼 부드럽지만, 속은 다이아몬드처럼 강인합니다. 이 사자성어의 ‘강’은 강철(强鐵)이 아니라 강철도 깨부술 수 있는 금강석(金剛石)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질,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 보석 중의 보석, 다이아몬드입니다. 성모님처럼 아름다운 여성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성모님처럼 강인한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피에타’ 자체가 기도입니다. 성모님이 죽은 아드님을 안고 성부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순례객이 성모님 품에 안겨 있는 성자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순례객은 이에 더해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피에타’를 유심히 보면 예수님의 입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받는 그 순간, 우리에게 뭔가를 말씀해 주려 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응답하십니다.(바티칸의 공식해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세상 끝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5월 3일, 이백만(요셉, 주교황청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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