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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0년 2월 28일 (금)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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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법
생활 속의 교회법59: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45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1-05

생활 속의 교회법 (59)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동물들의 짝짓기와 달리 인간이 맺는 혼인의 본성이라는 것에 대해 인정을 하는 사람도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때때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일부일처제가 혼인의 본성이라는 것은 이제 인정을 하겠지만 한 사람과 평생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실제로 이혼과 재혼을 하는 사람들이 신자들 가운데에서도 적지 않은데 교회가 혼인성사에 이렇게 현실을 무시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히려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 먼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과 ‘올바른 것’의 차이를 구별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원칙이나 규정이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고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으면 그 원칙이 담고 있는 가치나 정당성과 관계없이 원칙이나 규정이 불합리하고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삶의 지침이 지키기 어렵다고 해서 그 삶의 지침이 현실성이 없는 것이고 더 나아가 올바르지 못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혼인을 맺으면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혼인의 본성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고 실제로 혼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도 혼인의 약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너만을 평생 사랑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을 하는 연인들은 자연스럽게 액자나 기념품 등에 ‘우리 사랑 영원히’와 같은 문구를 새겨넣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하는 것이 선하고 올바른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자주 강조하고 여기저기에 새겨 넣는 것은 동시에 그것이 어려운 일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 혼례를 보면 전안례(奠鴈禮)라고 하여 신랑이 목각 기러기 한 쌍을 신부 집에 가져가 올리는 예식이 있습니다. 이때 기러기 목상을 가져가는 이유는 기러기가 조류이면서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이 관계를 지속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포유류보다 조류 등에서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그 관계를 지속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조류의 경우 알을 낳게 되면 한 쪽은 품고 있어야 하고 또 다른 한 쪽은 먹이를 가져다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암수가 함께 공생하게 되는 것에 기인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임신의 기간이 길고 출산을 한 후에도 아이가 스스로 걷고 말하고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인간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엄마와 아빠 곧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사랑과 동경 그리고 두려움과 경쟁 등의 기초적인 인간관계를 배워 나갑니다. 또한 사춘기를 거치고 성인기에 접어들고 이후 살아가면서도 지속적으로 부모와 맺는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얻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을 통해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 인간의 혼인에 있어서는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혼인성사의 본질적 특성인 ‘한 사람을 평생 신뢰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현실적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분명히 올바른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교회가 그렇게 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는 올바르고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인간에게 때로는 너무나 어려운 짐이기도 한 혼인생활에 있어 심각한 오류나 어려움을 겪고 실패하는 이들을 위해 두 사람이 맺은 혼인의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점검하여 혼인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법적 절차를 통해 ‘한 사람과 평생 운명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3일 연중 제31일 주일 제주주보 3면, 사법 대리 황태종(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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