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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ㅣ심리ㅣ상담
[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세상 종말에 대해 불안합니다

96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15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세상 종말에 대해 불안합니다

 

 

질문

 

50대 남성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죽음과 세상의 종말에 대해서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전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았지만 종말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신흥 종교들의 주장에도 관심이 가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답변

 

예전에는 발달이라고 하면, 청소년기까지의 발달만을 생각한 시기가 있습니다만, 현대의 발달심리학에 의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전 생애를 발달 과정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중기라고 불리는 40~50대는 삶의 결실을 거두고, 활기와 행복감으로 가득 찬 생의 절정기이기도 하고 동시에 쇠퇴의 증후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봅니다.

 

쇠퇴 시기에는 개인적인 삶이 위축되고, 불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50대 남성이라고 하면 직업적인 면에서 매우 불안을 느끼고, 가정 내 역할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갱년기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말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종말론에 대해 사실적 지식을 응용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의하면 세상 종말에 있을 심판의 날에 그리스도께서 영광에 싸여 오셔서, 역사 안에서 악에 대한 선의 결정적 승리를 이루실 것이고, 종말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실 것(681~682항 참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형제님이 걱정하는 종말론의 내용이 어떤 것일까 궁금합니다. 죽음, 세상의 끝, 심판이란 주제에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결정적인 승리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은 대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에 훨씬 쉽게 반응을 하고 더욱 나쁜 쪽으로 생각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심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신흥 종교의 주장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불안을 조성하는 이야기를 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게끔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제님은 현재 불안과 무서움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듯합니다. 죽음이나 심판에 대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교리는 그런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는 구세사의 정점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이야기를 합니다. 종말론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이 말씀을 드릴 내용이지만, 제가 배운 내용을 정리하자면 성경이 말하는 마지막 때는 우주의 물리적 종말의 때가 아니고, 구원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으나 그 완성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흥 종교에서는 묵시문학적인 해석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톨릭에서 묵시문학의 해석은 이미 도래한 하느님 나라와 사탄의 세력과의 투쟁을 묘사하고 하느님 나라가 최후의 승리로 장식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눈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처해 있는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가족, 친구, 직장 등에서 자신이 받는 영향들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의 삶에서 과거를 어떻게 해석하고 미래를 어떤 식으로 설계해 나갈지를 생각하는 것이 대처를 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불안에 휩싸여 신흥 종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하느님의 영광과 선을 이야기하는 종말론에 마음을 쏟을 것인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 중기, 전환기 위기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자신을 확장할 때 극복된다는 말이 있으니 가족, 친구, 성당의 여러 사람과 관계를 더 깊게 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렇게 되면 더욱 충만한 황금기로서의 중년기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 catimes.kr

 

[가톨릭신문, 2019년 10월 13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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