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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사회교리39: 가난한 나봇 이야기

55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8

[교부들의 사회교리] (39) 가난한 나봇 이야기


탐욕으로 가난한 이들 착취하는 권력자들

 

 

“나봇 이야기는 옛날 일이지만 날마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 않는 부자가 누구입니까? 어떤 재벌이 가난한 사람을 그 작은 밭에서 내쫓지 않으며, 궁핍한 자를 조상의 땅 끝자락에서 몰아내지 않습니까? 그 누가 자신이 지닌 것만으로 만족합니까? 어떤 부자의 영혼이 이웃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열망으로 불타오르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아합 한 사람만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더욱 딱한 것은 아합이 날마다 태어나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결코 죽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죽으면 또 다른 많은 자들이 태어나는데, 그들 가운데 잃는 사람보다 훔치는 자들이 더 많습니다. 가난한 나봇 한 사람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나봇들이 쓰러지고, 날마다 가난한 사람이 죽임을 당합니다.”(암브로시우스, 「나봇 이야기」 1,1, 최원오 옮김)

 

 

암브로시우스의 대표적 사회교리

 

모든 사람에게 속하는 재화의 공정한 분배와 사유재산권의 한계를 암브로시우스의 「나봇 이야기」처럼 강하게 가르치는 그리스도교 문헌은 드물다.

 

열왕기 1권 21장에 나오는 나봇의 포도밭 일화에서 암브로시우스는 그 시대를 살아가던 가난한 이들의 짓밟힌 삶을 읽어냈다. 가난한 나봇의 한 줌 밭뙈기마저 손에 넣기 위해 온갖 파렴치한 구실을 꾸며내고 마침내 합법적 살인까지 저지르는 탐욕적인 임금 아합이 날마다 징그러운 새끼를 치며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난한 나봇의 비참한 이야기는 구약성경 역사서의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나봇 이야기는 이 시대 이 땅에서 억눌리고 착취당하는 민중과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이며, 불의하고 불평등한 사회 경제 구조 속에서 날마다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처절한 비명이다.

 

 

교황이 사랑하는 교부 문헌 「나봇 이야기」

 

나봇 이야기는 교황 강론의 단골 주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 숙소인 산타 마르타 경당 미사에서 여러 차례 나봇에 관해 강론했다. 2014년 교황청 사순 피정에 참석한 성직자들에게는 「나봇 이야기」로 영적 독서를 하라고 직접 권고하기까지 했다. 2016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는 암브로시우스의 「나봇 이야기」를 꼭 읽어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봇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고 매우 구체적인 책입니다. 이것은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돈을 갖기 위해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고 사람들을 착취하는 권력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인신매매 이야기이고, 노예 노동의 이야기이며, 권력자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어두운 곳에서 최소한의 임금을 받고 일하는 가난한 민중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더욱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부패한 정치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봇에 관한 암브로시우스 성인의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시의적절합니다.”(2016년 2월 24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 중에서)

 

암브로시우스의 「나봇 이야기」는 복음의 빛으로 현실을 읽어내는 성경 해석의 탁월한 본보기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은 현대적 교부 문헌 읽기의 훌륭한 길잡이다. 교황의 권고대로 「나봇 이야기」는 교부들의 사회교리를 생생하게 만나게 해 줄 것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0월 6일,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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