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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사회교리26: 눈물로 눈물 닦기

53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06-22

[교부들의 사회교리] (26) 눈물로 눈물 닦기


함께 아파하는 마음, 연민과 연대로 초대

 

 

“어떤 사람들은 가난만으로도 비참하고 고통을 겪습니다. 이런 가난은 시간이나 일, 친구나 이웃, 상황의 변화를 통해 물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센병자에게 가난의 무게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은 문드러진 몸으로는 노동을 할 수도 없고 생필품조차 마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치유의 희망보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나 더 강력합니다. 그리하여 비참하고 불행한 이들에게 유일한 약인 희망이 그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난에 끔찍한 질병이 덧붙습니다. 그 병은 또 다른 악이고, 너무도 참혹해서 온갖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게다가 많은 이들은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도 않고,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피하고 두려워하고 혐오합니다.

 

자신들의 불행 때문에 거부당하고 미움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질병 자체보다 더 참혹합니다. 저는 그들의 비참을 눈물 없이 동행할 수 없으며,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는 여러분에게도 이런 연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눈물로 눈물을 없애줄 수 있을 것입니다.”(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 9)

 

 

세상 명예 대신 참된 영광을 추구한 교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329~390)는 대 바실리우스의 평생지기다. 아테네 유학 중에 맺은 우정은 그들을 끝까지 벗과 동지로 묶어 주었다. 그레고리우스는 복음적 감각과 인문학적 지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었지만, 교회 행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지안주스의 주교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제품을 주었을 때나, 카이사리아의 주교였던 친구 바실리우스가 이웃 도시의 주교로 임명했을 때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마침내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가 되었을 때에도 교회 정치꾼들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 직무를 내려놓았다.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도중에 감동적인 고별 연설을 남긴 채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간 그레고리우스는 기도와 독서와 저술에 전념하며 수행의 삶을 살다가 390년에 선종했다. 

 

대 바실리우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와 더불어 성자와 성령에 대한 참된 신앙을 굳게 지켜냈으니, 짧고 아름다운 기도인 영광송이 그 신학의 결론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의 존엄한 권리를 지켜내고 사회 정의를 일구는 데 앞장섰다.

 

 

이중의 억압과 소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가 남긴 대표적 사회교리 문헌이다. 이 작품에는 한센병자들에 대한 뜨거운 연민과 애끊는 사랑이 가득하다. 그들의 비참한 현실 앞에서 그레고리우스는 가슴을 찢고 눈물을 쏟아낸다. 

 

한센병자들은 이중 삼중으로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이다. 가난에 시달리고 병으로 고통받고 멸시에 짓밟히는 외롭고 서러운 인생들이다. 세상 구석진 곳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당하는 그들에게 돈이나 밥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함께 아파하는 마음, 함께 흘려주는 눈물이다. 

 

그레고리우스는 눈물로 눈물을 없애는 신비로운 연민과 연대의 길로 우리를 초대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6월 23일,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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