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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복음으로 세상 보기: 우리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고, 제발 책임 있게 행동해 주세요

168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0-09

[복음으로 세상 보기] “우리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고, 제발 책임 있게 행동해 주세요.

 

 

올 여름도 무더웠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기상 이변을 심심치 않게 경험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미세먼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고 SF영화의 장면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환경이나 기후에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사는데 큰 위험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 세계의 관심은 기후 변화에 집중됩니다. 기후가 변화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상 이변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극단적인 사건으로,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빙하가 사라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형 태풍이 발생하거나 극심한 가뭄과 폭우, 폭염과 한파, 잦은 지진 등 기후 변화에 의한 자연재해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위기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2006년 발표된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1℃ 오를 경우,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으면서 이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던 약 5000만 명이 물 부족의 고통을, 매년 30만 명이 기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합니다. 지구의 온도가 3℃ 오를 경우 아마존 열대우림이 붕괴되고, 최대 50%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4℃가 오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가 사막으로 변하고 북극 툰드라의 얼음이 사라져서 추운 지방에 살던 생물들이 멸종합니다.

 

5℃ 오를 경우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지고, 바다 산성화로 해양 생태계가 손상되며, 뉴욕과 런던이 바다에 잠겨 사라지게 됩니다.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저서 ‘6도의 악몽’에서 평균기온이 6℃ 오를 경우 현재 생물종의 90%가 멸종한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로 인해 변화될 세상은 상상이 불가능합니다. 이제 인류는 기후변화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합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6℃ 오를 경우 현재 생물종의 90% 멸종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18일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회칙에서 교황은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어느 한 개인,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온 지구의 문제, 온 인류의 생존이 달려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미래세대인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는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금년 5월24일 금요일에 “기후악당 탈출하자! 기후위기 교육개혁!”을 외치며 10대 청소년들 300여 명이 학교도 가지 않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에서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후변화에 대해 교육받아야 할 권리도 분명 있다”며 “미세먼지의 원인이 도대체 무엇이고, 오늘과 같은 더위는 왜 점점 심해지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변화에 심각성을 느낀 10대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170여 개국에서 금요일에 학교수업을 거부하고 광장으로 나와 시위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을 향해 “우리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고, 제발 책임 있게 행동해 주세요.”, “당신들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우리의 미래를 훔쳐가고 있습니다.” 라고 절규합니다. 청소년들이 이토록 절절한 목소리를 내며 가두로 나선 것은, 작년 여름 이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해 온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로 비롯되었습니다. 그레타의 행동에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지지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기성세대와 정치권의 각성과 정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를 지키는 십대 환경 운동가’로 불리는 그레타 툰베리는 9살 때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기 했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깊은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게 우리 문명과 인류를 위협하는지 알면서도 실제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자기 또래들에게는 아예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증과 자폐증까지 갖게 됩니다. 그레타는 작년 폭염이 한참이던 8월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모슨 일이든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국회의사당에 가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정치권을 향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다수의 정부와 정치인이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지구와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으나 위험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경제와 사회 전반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들은 더럽고 위험한 에너지 생산과 공급 방식에 저항하는 동시에 참여와 협력을 통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주도하며 진정한 기후변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발표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린 메시지는 전 세계 각국의 호응을 얻어내 2015년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경제성장제일주의 청산하고 ‘도덕적 경제’를 새로운 삶의 원리로 바꿔야

 

교황은 올해도 “기후변화와 과학․공학․정책 분야의 새 증거들”이라는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와 모든 피조물에게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나라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교황은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을 통해 각국이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현 상황에 대해 무서운 경고하면서 “오늘날 표징이 좋지 않다”면서 청정에너지 투자 감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 등을 지적하면서 “늦어도 금세기 중반까지 온실가스 배출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계속되는 경제발전을 목표로 미래에 대한 경각심 없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세계 속 자원과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현 세대 우리는 이로 인한 많은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의 가해자이며 피해자이면서도 여전히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더 편리하고 쉬운 방법의 삶을 위한 에너지 소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는 예사롭지 않은 기후 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성장제일주의를 깨끗이 청산하고 모든 생활물자를 고르게 나눈다는 ‘도덕적 경제’를 새로운 삶의 원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바꿔야 합니다. 끝없는 성장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구조를 새롭게 바꾸지 않는 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없는 위기입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처음 직면하는 난제 중에 난제라고 주장하면서 성장과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새롭게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빼앗지 말고, 제발 책임 있게 행동해 주세요.” 라는 청소년들의 외침이 계속 귓가에 우립니다. 청소년들의 외침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떻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 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요?

 

* 유튜브에서 ‘과학자들이 아무리 말해도 당신이 현실 부정하는 10년 후 팩트’를 한번 검색해서 짧은 동영상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0월호, 이영우 토마스 신부(서울대교구 봉천3동(선교)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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