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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교부들의 삶과 신앙: 철학의 언어로 그리스도 신앙을 변론하고자 했던 교부,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

97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1-11

[교부들의 삶과 신앙] 철학의 언어로 그리스도 신앙을 변론하고자 했던 교부,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

 

 

지난 시간에는 「바르나바의 편지」 속에 담겨 있는 “들음 행위”의 본질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해당 편지의 저자는 가르침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보다는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하느님께로 돌아 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선행조건으로 “들음”이라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편지의 수신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곧 “귀의 할례”를 받은 존재로 거듭나기를 요청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변증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부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대략 50년경에 태어나 134년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고, 무엇보다 당대의 황제 하드리아누스에게 헌정한 작품 「변증서」로 유명합니다.

 

황제에게 바친 최초의 그리스도교 변증서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글에서 아리스티데스는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결국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오 황제시여, 나는 하느님의 섭리로 이 세상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늘과 땅, 바다 그리고 태양과 달, 세상의 피조물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세상의 질서를 보존하고 있는 그 놀라운 방식 앞에 경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보존하는 분을 하느님이라 말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명료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분이 움직이는 존재들보다 위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변증서」 1,1-2

 

세상의 피조물들로부터 하느님의 존재성을 인지할 수 밖에 없다는 그의 담담한 신앙고백은 고대 철학자가 바라본 세상의 질서에 대한 사유가 ‘하느님’에 대한 사유로 귀결 될 수 밖에 없음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당시의 그리스도교는 철저한 박해의 대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가르침은 마치 국가의 전통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였고, 기존의 종교관들을 뒤흔드는 방식으로 제시되었기에 무신론자들처럼 불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깊은 오해는 성찬례를 통해 받아모시게 되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식인 풍습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던 반대자들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들은 그리스도교가 초창기 로마제국에 고발당하게 된 세 가지 주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는 해당 변증서를 황제에게 헌정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받게 되는 오해를 해소시켜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참으로 하느님이 누구인지를 인지하는 가운데 윤리적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단순한 이론의 차원에 머무는 존재들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이들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을 창조주로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움직이시는 분이시며 그분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이루어져 있음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분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그것에 뿌리를 둔 계명을 받아 가장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가올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존재들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간음이나 음행을 저지르지 않고 거짓증언을 하지 않으며 맡겨진 것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에게 선을 베풀며 정의에 따라 판결합니다. 또한 사람의 형상을 한 우상을 숭배하지 않고, 자신들이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이에게 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은 먹지 않는데 이는 그들이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해치는 이들에게는 타이르며 말로 권고하고, 그들을 친구로 삼으며 원수에게도 열심히 선을 베풉니다.” 「변증서」 15,4

 

아리스티데스는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고 그들이 진리를 알게 되기를 기도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존재들을 다음의 말로 요약합니다.

 

“저희는 황제께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과 그 진리를 간략히 알려드린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이에게 참으로 위대하고 놀라운 것이며, 이 백성은 참으로 새롭고, 그 안에는 하느님의 생명이 깃들어 있습니다.” 「변증서」 16,4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는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가치는 하느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가운데 이웃에게 선함을 베푸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이들이 그리스도인임을 강조하며, 황제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소개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변증한다는 것은 두 가지를 필요로 합니다. 변증하고자 하는 대상을 깊이 아는 것, 그리고 그 대상이 참으로 가치로운 존재임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인지함을 넘어 깨달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철학적 이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만남은 아테네의 아리스티데스를 신앙의 수호자인 교부로 거듭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2026년 1월 11일(가해)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4-5면,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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