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법이란: 신앙생활과 교회법 - 미사 예물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쓰이나요?
-
66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10-20
-
[교회법이란] 신앙생활과 교회법 (8)
Q 미사 예물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쓰이나요?
A. 미사는 완전한 이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나약한 이들을 위한 은총이자 양식입니다. 이러한 은총을 깨달은 신자들은 자신의 희생을 성찬의 희생 제사에 더하기 위해, 지향과 함께 예물을 봉헌함으로써 미사와 더 깊이 일치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이러한 전통을 단순히 허용할 뿐만 아니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거행하거나 공동 거행하는 어느 사제든지 교회가 승인한 관습에 따라 지향대로 미사를 바쳐주도록 제공된 예물을 받을 수 있다”(교회법 제945조 1항).
이러한 미사예물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예물인 동시에, 교회의 일꾼들과 그들의 사목활동을 돕는데 쓰이는 소중한 봉헌입니다. 우리 마산 교구에서는 형제적 사랑 안에서 미사 예물을 공유화하고 있습니다. 즉, 교구의 모든 사제가 규정에 따라 정해진 예물만 가지고 나머지는 사제 기금으로 적립하여 교구장 주교님의 뜻에 따라 교회의 선익을 위해 사용합니다. 따라서 미사 예물을 봉헌하는 일은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자기의 지향대로 미사를 바쳐 주도록 예물을 제공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는 한편 이 예물 제공으로써 교회의 교역자들과 사업을 지원하는 교회의 배려에 참여한다”(교회법 제946조).
다만, 미사 예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신자들이 마치 미사의 은총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미사 예물을 거룩한 것에 대한 거래의 대가처럼 여긴다면 이는 성직 성물 매매라는 큰 잘못이 됩니다.
“미사 예물은 어떠한 형태의 영업이나 상행위도 전적으로 피하여야 한다”(교회법 제 947조).
Q 미사 예물은 얼마를 봉헌해야 할까요?
A. 미사 예물의 액수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사 예물 없이도 신자들은 미사 지향을 두고 미사를 봉헌 할 수 있으며, 사제들은 특히 신자들이 가난 때문에 성사의 은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제들은 아무런 예물을 받지 아니하여도 그리스도교 신자들 특히 가난한 신자들의 지향대로 미사를 거행하기를 간곡히 권장된다”(교회법 제945조 2항).
따라서 미사 예물의 액수는 정해진 규정이 아니라, 개인의 형편과 상황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봉헌하면 됩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낼 때 관계와 형편을 살펴 정하듯, 미사 예물도 지향과 상황에 맞게 봉헌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은총 안에 참여하려는 마음과 교회의 사명에 협력하는 정신입니다.
[2025년 10월 12일(다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