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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8: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 존재인 인간

57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4-22

[인공지능과 인간 8]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 존재인 인간

 

 

일자리 문제로부터 시작해 인류의 생존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 앞에서 사람들은 인간만의 고유함을 찾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 중 하나인 창의성의 영역은 최근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나 글, 음악을 보면 인간의 고유성이라는 것이 우리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심리와 감성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넘어 인공감정이 가능할 것이냐는 문제에서 저는 적어도 사용자로 하여금 인공지능이 마치 감정을 가진 것처럼 기능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해 주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관심과 공감이라 생각합니다. 관심은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공감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을 통해 상당 부분 표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고, 사용자의 말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파악하여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충분히 잘 흉내 낼 수 있는 영역이라 봅니다.

 

물론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이 정말로 인간 지성의 작용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부분조차도 논란이 있으며, 이를 넘어 인간의 감성과 심리 영역에 대해선 더더욱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이성이든 감성이든 모두 인간 뇌의 활동으로, 다시 말해 육체적 존재로 인간을 한정하여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인간만의 고유성을 찾는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리스도교에서 처음부터 변함없이 이야기해 왔던 영혼의 영역, 곧 인간의 영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앞에서 교황님께서는 마음의 지혜를 강조하시며 우리의 성찰은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마음’ 을 무엇으로 이해하는가는 분명 달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혼의 존재, 인간의 영적 측면을 부정하고 오직 육신만을 긍정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인간의 심리와 감정의 영역으로 축소하여 해석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은 하느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자리로, 영적 영역입니다. 교회는 분명하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어진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 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인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에는 육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으로 나누어 육신과 영혼의 활동으로 이해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 우리는 정신적 활동과 심리적인 부분들 또한 육체적 활동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줄곧 강조한 영혼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 를 의미하는 것으로 물질로 구성된 우리의 육체가 살아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영혼 때문이며,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게 되는 인간의 영적 근원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혼은 부모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만큼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바로 영적 측면, 영혼의 자리입니다.

 

[2025년 4월 20일(다해) 주님 부활 대축일(장애인의 날)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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