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4-06.....사순 제5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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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1 이철희 [gold] 스크랩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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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다해)
이사 43,16-21 필리피 3,8-14 요한 8,1-11
2025. 4. 6.
주제 : 다른 사람의 죄를 묻고 단죄하는 일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올바르게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자신감으로 다른 사람의 앞에 자기의 삶을 드러내고, 내가 올바르게 산다는 평가를 얻으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일은 내 생각대로 해도 되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기대하는 좋은 평가는 내 마음과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느낄 때, 안타까움을 꽤나 커집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다른 사람을 죽어야 할 죄인으로 단죄하고 주장하던 사람들의 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죄인이라고 선언한 사람들은 과연 올바르게 산 사람들이었을까요 자기들은 잘사는 사람이었고, 옳게 산다고 판단하는 소리를 예수님에게서 들으려고 했던 그들은, 세상에서 지도자요 스승이라는 소리를 듣는 예수님은 과연 자기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고 싶었고, 예수님에게서 자기들은 옳고 바른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판단은 무엇이었다고 여러분은 기억하십니까
간악(奸惡-간사하고 악독함)한 마음을 지닌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의 삶에 죄가 없다고 여기는 자가 있다면, 죄를 지었다고 앞에 끌어다 놓은 저 여인을 향하여 돌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을 향하여,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죄를 짓지 말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극적인 판단을 대하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우리가 살면서 다른 사람의 죄를 묻는 일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내 삶에 짜릿한 즐거움이 온다거나 이익이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탓하면서 나의 삶을 적당히 숨길 수 있기에 재미가 있고, 세상을 나쁘게 만드는 모든 일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일의 결과이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남의 죄를 묻는 동안, 나는 나의 잘못된 삶을 숨길 수 있습니다. 삶에 생기는 탓을 묻는다면 현실에서 잘못한 일들의 책임은 오로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습니다. 책임은 오로지 다른 사람이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향하여 잘못했다고 말해도 내가 거부하면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간음하다가 붙잡인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왔던 사람들이 가졌던 마음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우리가 오늘 복음에서, 여인을 단죄하던 사람들이 가졌을 마음이나 생각을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상상과 생각을 적용하는 일이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그들이 끌고 온 여인이 지었다는 죄도 자기들이나 자기들의 동료들이 만든 일이었을 것이고 삶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죄는 온전히 여인에게만 남았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힘이 약한 것이 죄를 지었다고 앞에 끌려 나온 사람의 모습이었기에, 그에게 책임을 미뤘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는 모습도 이와 비슷합니다. 나에게 힘이 있고 내가 가진 힘이 강하면 오로지 탓은 다른 사람에게서만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인을 향한,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지만, 여인이 죄를 지어도 괜찮다고 하지 않으셨고, 또 여인이 율법을 어겨도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으셨으며, 그녀가 잘했다는 칭찬은 더더구나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올바른 모습은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괜찮다고 여기는 것이 큰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려고 하셨으니, 그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비슷하게라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내 삶에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은 다가온다고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드러내시는 삶의 모습을 잘 배우고 익혀서, 우리도 하느님의 선물인 부활의 은총에 잘 참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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