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2021-01-10.....주님의 세례축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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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1-01-09 ㅣ No.2373

                                        주님의 세례축일 (나해)

이사야 42,1-4.6-7       사도행전 10,34-48          마르코 1,7-11

2021. 1. 10.

 

제목 :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 살기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세례를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 주님의 세례축일입니다. 전례에서 오늘을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날로 기억하는 것은 좋은데, 내가 세례를 받은 날을 기억할까요? 차원이 좀 다르긴 합니다만, 날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보다 세례로 시작된 삶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면 더 좋겠습니다.

 

오늘 마르코복음서를 통해서 들은 것처럼 예수님의 세례는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헤르몬산에서 시작되어 갈릴래아호수를 거쳐 요르단강이 끝나는 곳, 사해바다가 시작되는 애논이라는 곳에서 예수님의 세례가 있었다고 합니다만, 장소가 중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세례는 사제가 우리의 이마에 물을 부으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십자표를 긋는 일로 시작됩니다만, 그렇게 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고 신앙인이 되었다는 표시에 더불어 행동의 변화도 우리가 드러내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예비자교리 시간에 우리가 신앙에 관한 것을 배웁니다만, 교육에 참여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세례는 아닙니다.

 

세례는 하느님의 선택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세상의 일이라면 내가 성실히 했을 때, 졸업장이나 수료증을 받는 일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례는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기에 내가 하는 노력에 덧붙여서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셨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세례식이 끝나면 우리의 몸에는 아무런 표식도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시작된 세상의 삶이지만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의 축복을 얻는 사람이 되었으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세상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고, 실제로 행동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일이 시작됩니다.

 

세례성사에 관해서 말할 때, 우리가 세례를 받는 것만을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은 부족한 일입니다. 내가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삶에 생기는 결과도 달라지겠습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에 내 모습을 어떻게 드러내느냐 하는 일입니다. 그 본보기를 우리는 오늘 첫째 독서 이사야 예언서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세례는 내가 살면서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이 되는 일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초점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이사야 예언서의 노래입니다. 전통적인 표현으로는 하느님의 종의 노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개인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세상의 일에서 행복을 누리려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데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 어려운 일이 나의 삶을 통해서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세례를 받고 진정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사람이 드러낼 삶의 모습은 그래야 합니다. 현실에서 내가 그 모습을 따라 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보다는 꿈과 이상을 높이 세워야 하는 법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사는 일이 쉬울까요? 우리가 오늘 읽는 이사야예언서에서는 그 일이 쉽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렵다는 표현도 없습니다. 쉽고 어려운 것은 우리의 태도가 드러내는 결과입니다.

 

오순절에 복음을 선포한 베드로사도의 말씀이지만 두 번째 독서로 들은 사도행전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를 받은 자가 해야 할 일은 개인의 영광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그 영광을 찾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세례자요한을 통하여 요르단강이 끝나고 사해바다가 시작되는 곳에서 세례를 받으신 일을 기억하는 축일에, 우리가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올바른 자세를 생각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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