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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2020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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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4-19 ㅣ No.671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 살펴보니


코로나19로 영세자 62.6% 급감(전년대비)… 성소자도 계속 줄어

 

 

코로나19는 대면활동을 근간으로 하는 교회의 활동을 멈춰 세웠다.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미사가 재개됐지만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본당 활동은 위축됐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받은 영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다양한 지표들의 하락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교회의가 4월 7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을 토대로 코로나19 영향이 가감없이 반영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코로나19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1년

 

2020년 12월 31일 현재 한국교회 신자 수는 592만3300명으로 전년대비 0.15%(8613명) 증가했다. 복음화율은 총인구 5297만4563명 대비 11.2%로, 2019년보다 0.1%p 늘어났다.

 

총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법무부 집계 외국인 등록 인구를 합친 숫자로, 전년보다 14만7105명 감소했다. 신자 증가율은 2010년부터 매년 1%대 성장세를 보였지만(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2% 제외), 2018년부터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신자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2020년에는 0.15%를 기록해 증가율이 급격히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영세자 수가 급감한 결과가 반영됐다.

 

교구별 신자 증가율은 의정부교구와 제주교구가 각각 전년 대비 0.8% 증가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광주대교구와 부산·마산·군종교구에서는 신자 수가 감소했는데, 특히 군종교구의 경우 신자 수가 5.6%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군대 내 종교활동이 여의치 않아 영세자 수가 급감(2019년 대비 78.7% 감소)한 결과다.

 

신자 구성을 살펴보면, 2020년 현재 남성과 여성 신자 비율은 42.8%(253만4989명) 대 57.2%(338만8311명)로 전년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세분하면 60~64세 구간의 신자가 9.5%로 가장 많고, 이어 55~59세(9.1%), 50~54세(8.7%), 45~49세(8.2%) 구간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신자의 비율은 전체 신자의 22.0%를 차지했다. 수원교구(19.1%)를 제외한 모든 교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교구’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서울대교구와 인천·수원·의정부교구가 소속되어 있는 수도권 교구 신자가 330만6384명으로 전체 신자의 55.8%를 차지했다. 교구별 관할 지역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15.4%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교구(12.2%), 인천교구(11.9%), 청주교구(11.7%), 대구대교구(1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의 본당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현재 1767개로 2019년보다 11개 늘었다. 교구별로는 수원·의정부교구가 각각 3개, 광주대교구와 춘천·대전·인천·군종교구가 각각 1개씩 본당을 신설했다.

 

 

사제 고령화, 신학생 수 감소

 

한국교회 성직자(부제 제외) 수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0명, 신부 5538명으로 총 5578명이다. 주교 수는 2019년보다 2명 감소했으며, 신부는 58명 증가했다. 교구 신부는 4582명이며, 축성생활회(수도회) 신부는 809명, 사도생활단 신부는 14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품된 교구 신부는 97명이다.

 

교구 신부 중 본당 사목자는 2240명으로 전체 신부의 48.9%에 이르며, 이어 특수사목 22.8%, 국내외 연학 5.1%, 교포사목 3.7%, 해외선교 2.6%, 군종 2.6% 등 비율을 보이고 있다. 원로 사목자는 9.7%로 나타났다. 본당 사목 비율은 201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원로 사목자의 비율이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대비 4.2%p 늘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93명(수도회 사제 포함 시 1070명)으로 2019년보다 11명 감소했다. 교구 신부 중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2608명으로, 서울대교구(3551명), 인천교구(3392명), 수원교구(3270명), 제주교구(3040명) 순으로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 신부가 15.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교구 사제의 고령화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65세 이상 신부를 제외하면, 40~44세 신부가 15.0%로 가장 많으며, 45~49세 14.9%, 50~54세 12.8%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신학생(사제지망자) 수는 교구 928명, 수도회 253명으로 집계됐다. 교구 신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2010년 1374명과 비교하면 32.5%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 수도자는 총 169개 수도회에 1만1778명으로 집계됐다. 남자 수도자는 2019년보다 32명 늘어난 1626명, 여자 수도자는 7명 줄어든 1만152명이다. 수련자는 남자 67명, 여자 268명으로 남자 수련자 수는 전년보다 30명 줄었다. 여자 수련자는 2020년 13명이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신자 수는 조금씩 늘어났지만 신자 증가율은 201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앙 활동이 위축되고 영세자 수가 급감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성사 및 신앙교육 위축 두드러져

 

2020년 한국교회의 영세자 수는 3만285명으로 전년대비 62.6% 감소했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세례 19.4%(5863명), 어른세례 70.8%(2만1453명), 임종세례 9.8%(2970명)로 나타났다. 유아세례 비율은 2020년 처음으로 20% 이하로 감소했다. 2020년 영세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성사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미사까지 중단된 초유의 상황에서 모든 대면모임, 소모임 자체가 금지돼 예비신자 교리마저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리 등으로 대처하거나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때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세례성사가 일부 진행됐지만, 결국 영세자 수 대폭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주교회의 사목연구소가 잠정 집계한 미사 참례율은 10.3%(의정부교구 제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올해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에 표기되지 않았다. 미사가 재개된 이후에도 신자들이 인원 제한, 거리두기 등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참례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으며, 교구ㆍ본당별로 미사 집전이 가능한 상황과 시기가 달라 참례자 수 집계가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2020년 혼인 건수는 모두 7915건(성사혼 3282건, 관면혼 4633건)에 그쳤는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많은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학생 수는 초등부 6만7734명, 중고등 2만3100명, 고등부 1만3344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24.2%와 18.4%, 12.9% 감소했다. 모든 신앙교육 이수자·참여자도 2019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2월말경부터 대면모임이 중단되면서 교구별로 교육이나 연수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피정 참여도 93.0% 감소했고, 신앙강좌와 성서사도직은 각각 89.0%와 86.3% 줄었다. [가톨릭신문, 2021년 4월 18일, 최용택 기자]

 

 

2020 한국 교회 교세 통계 해설


팬데믹으로 영세자 수 급감… 미사 참여 줄고 세대 양극화 심해졌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은 교회사에서 ‘코로나19 통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성사와 신앙 교육, 피정, 모임 등이 모두 크게 감소했고, 청소년 주일학교를 비롯해 신심 단체의 활동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초 기쁜 마음으로 예비자 교리교육을 시작했다가 공동체 미사 중단과 모임 금지로 1년 내내 세례성사를 베풀지 못한 본당도 있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모든 교회 활동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새 신자 감소

 

지난해 2월 27일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본당의 공동체 미사를 일제히 중단했다. 두 달 뒤인 4월 말 미사가 재개됐지만, 8월 중순 다시 찾아온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전국 교구는 다시 2주 넘게 미사를 중단했다. 강화된 정부 방역지침으로 미사 참여 인원이 좌석 수의 10~20%로 제한됐고,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미사와 모든 모임이 중단되면서 성당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환경과 상황이 지속됐다.

 

지난해 코로나19를 뚫고 세례를 받은 영세자 수는 3만 285명으로, 전년도(8만 1039명)에 비해 62.6% 감소했다. 2018년 16.4%까지 감소한 바 있지만, 이만큼 새 신자 수가 떨어진 것은 유례가 없다. 그나마 3만 명 넘게 세례를 받은 것은 각 교구와 본당이 온라인 교리 등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선교의 황금어장’ 군종교구도 부대 내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영세자 수가 전년대비 78.7% 감소한 3078명에 불과했다. 이 탓에 0~4세 연령의 유아영세자 수가 3618명으로 가장 많은 영세자 수를 배출한 연령대로 기록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교리교육 기간이 필요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 0~9세의 유아영세자 수(6298명)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미사 참여와 성사생활의 어려움

 

주교회의는 이번에 공식 미사 참여율을 표기하지 않았다. 교구와 본당별 미사 중단과 재개 시점도 다른 데다, 정확한 참여자 파악이 어려웠던 탓이다. 의정부교구는 교구 판단하에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다른 교구 중에도 누락된 본당들이 있는 등 정확한 지표를 내기 어려웠다. 이에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수집된 데이터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체 신자 대비 주일 미사 참여율은 9.8%로 파악됐다. 의정부교구 신자를 제외하더라도 10.3%로, 전년 대비 46.5%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전년에 비해 2명 중 1명은 미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지난해 가톨릭평화방송TV 주일 미사 시청률과 유튜브 주일 미사 조회 수가 전년 대비 각각 623%, 555% 증가한 데 대해 “많은 신자가 성찬례 참여의 열망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 미사 참여와 불가피하게 축소 지향적으로 이뤄지는 방역 상황에서의 미사 참여가 신자들의 신앙 의식과 전례 감각을 얼마나 변화시킬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부활ㆍ성탄 판공성사 참여율도 각각 52.5%p, 67.8%p 감소했다. 견진ㆍ병자ㆍ고해ㆍ혼인성사, 첫 영성체 등 모두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성사생활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총 21만 3502회 혼인 가운데 교회혼(7915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3.7%로, 43%p 감소했다. 교회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6%대였으나, 꾸준한 혼인 감소와 코로나19로 예비부부가 혼인을 미루면서 교회혼이 줄었다.

 

성인 신앙교육과 신심 활동도 급감했다. 성령쇄신운동 97.7%(9563→218명), 피정 93%(25만 6210→1만 8054명), 신앙강좌 89%(35만 5212→3만 896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내 세대 양극화 현상 지속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속됐다. 10~24세 청소년 신자 비율은 전체의 10.9%(64만 4431명)에 그쳤지만,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22%(130만 2590명)로, 세대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10년 전보다 청소년 신자가 6%p 줄어든 반면, 어르신 비율은 8.4%p 늘었다.

 

주일학교 학생 수도 꾸준히 감소 추세다. 전국 1767개 본당 가운데 83.8%인 1481개 본당이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4.7%p 감소한 것으로, 많은 주일학교가 코로나19로 운영에 더욱 어려움을 겪다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의 고령화 정도는 한국 사회보다 더욱 가파른 추세를 보인다. 60세 이상 어르신 신자 비율은 동일 연령대 주민등록 인구 비율보다 훨씬 많고, 10대 이하는 더 적은 비율로 나타났다. 20대 초반 이하에서는 인구 대비 신자 비율에서 평균인 11%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결국 교회가 본당을 중심으로 한 교회 전반을 좀 더 청년 친화형으로 바꿔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청소년 사목이 본당 중심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를 중심으로 베풀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1인 가구와 독거 어르신 가구 증가에 따라 “가난한 청년 세대와 고령의 독거 노인들을 위한 사목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도 분석했다.

 

사제 고령화 현상도 지속 중이다. 30대 사제 비율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60대 후반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65세 이상 사제 비율이 15.1%에 달하고, 원로 사목자도 전체의 10%에 달한다.

 

 

신학생과 수련자 감소

 

지난해 성직자 수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한 주교 40명, 신부 5538명(외국인 156명 포함)으로 총 5578명이다. 전년보다 56명 증가했다. 2020년 사제품을 받은 교구 사제는 97명으로 전년보다 28명 감소했다.

 

전체 신학생 수는 교구 928명, 수도회 253명으로, 교구 신학생 수는 10년 사이 3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입학한 신학생 수는 지난해 139명으로, 최근 10년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학교 입학자 수는 일반 학생을 포함한 162명으로 10년 전보다 20.6% 감소했다. 신학교별 입학 충원율은 서울(112%), 대구(110%), 인천(81.3%), 광주(60%), 수원(36.7%), 대전(3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전체 남자 수도자 수는 지난해 32명 증가한 1만 1778명이었지만, 남자 수련자 수는 67명으로 전년보다 30명이 감소했다. 반면, 여성 수도자 수는 7명 감소해 1만 152명으로 집계됐지만, 여자 수련자 수는 13명 증가한 268명으로 조사됐다. 남자 수련자 감소율(-30.9%)은 최근 10년 중 가장 컸다.

 

해외에 파견된 선교사 수는 1137명으로 사제 245명, 수녀 83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보다 2.2%(25명) 증가했으며, 2010년보다 26.8% 증가한 수치로, 한국 교회가 밖으로 나가 나누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의 시사점

 

이번 통계 결과는 보건 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잠재돼 있던 위기의 지표들이 코로나19를 만나 폭발적 형태로 충격을 안겨준 현상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회는 ‘주일 미사와 성사생활 회복’을 향한 고민이 더욱 절실해졌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번 통계를 발표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미사 전례의 중요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온라인 미사 전례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코로나 시기 동안 신자들의 신앙생활 양태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다면적인 방식의 친교 노력과 어렵고 힘든 계층에 대한 교회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리 교회가 쇄신돼야 하고,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요청받는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의 도전은 교회가 본질적 신원과 사명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4월 18일,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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