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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알기 쉬운 전례 상식: 제대와 복음집에 드리는 공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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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전례 상식] 제대와 『복음집』에 드리는 공경
성당에서 신자들의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참된 중심은 감실이 아니라 제대다. 거룩한 희생 제사를 위해 봉헌된 제대는 ‘살아 있는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미사 경본 총지침』, 298항 참조). 제대는 십자가 제사가 성사적 표지로 현실화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미사 거행에 한데 모인 하느님 백성이 다 함께 참여하는 주님의 식탁이다. 또한 제대는 성찬례로 이루어지는 감사 행위의 중심이기도 하다(296항 참조). 성당에 들어올 때나 제단을 드나들 때나 제대 앞을 지날 때는 모두 깊은 절을 하며 경의를 표시한다(『주교 예절서』 72항).
전례서들은 전례 행위에서 실제로 천상 실재를 드러내는 표지와 상징이 되어야 한다. 미사에 사용되는 전례서들, 특히 『독서집』과 『복음집』은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데 쓰이기에 특별한 존경을 받는다(349항). 전통 관습에 따라 제대와 복음집에 입을 맞추어 경의를 표현한다(273항).
부제 없는 미사의 경우, 독서자가 『복음집』을 조금 위로 올려 들고 행렬하며 제대 앞에 이르면 제대에 깊은 절을 하지 않고 곧바로 제대 위에 내려놓고 제자리로 간다. 주교 미사의 경우, 부제는 『복음집』을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사제 앞에 서서 제대로 나아가며 제대에 이르면 깊은 절을 하지 않고 곧바로 제대로 다가서 『복음집』을 제대 위에 내려놓은 다음 사제와 함께 제대에 입을 맞추며 경의를 표시한다(173항).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다. 복음 선포를 하도록 정해진 봉사자는 주교(또는 사제) 강복을 받거나 기도를 바치며 복음 선포를 준비하고, 신자들은 환호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거기에 계시며 자신들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한다. 다른 독서에 견주어 복음에 특별한 영예를 나타내는 표시로 가장 큰 경의를 보여야 한다. 복음이 선포되는 동안 모든 이는 일어서서 복음을 봉독하는 이를 바라본다.
사제(또는 부제)는 제대 위에 있는 『복음집』을 조금 올려 받들고 향로와 촛불을 든 시종들을 앞세우고 독서대로 간다. 이때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은 독서대를 향해 서서 그리스도의 복음에 특별한 공경을 표시한다. 부제가 없을 때에는 신부가 주교에게 축복을 청하여 받은 다음, 복음을 봉독한다(『주교 예절서』 74항 참조).
사제(또는 부제)는 독서대에서 교우들을 향해 서서 손을 모으고 인사말을 한 다음, “( )(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하고 말하며 먼저 오른손 엄지로 자신이 선포할 복음의 시작 부분에 십자 표시를 하고 곧바로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미사 거행에 참여한 다른 모든 이도 그렇게 한다. 교우들은 “주님, 영광 받으소서.” 하고 환호한다. 그런 다음 사제는 향로 쇠사슬의 윗부분을 잡은 왼손을 가슴 앞에 고정시키고 『복음집』에 오른손으로 향로를 앞뒤로 두어 번씩 흔들어 세 번 분향한다. 분향은 책의 가운데와 왼쪽과 오른쪽에 한다. 사제가 복음을 끝까지 선포하고 마지막에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고 환호하면, 복음을 들은 모든 이는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사제는 책에 입을 맞추거나 깊은 절을 하면서 속으로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를 바친다. 주교가 미사를 주례할 때, 부제는 『복음집』을 주교에게 가져와 입을 맞추도록 하거나 자신이 직접 책에 입을 맞추며 경의를 표시하고 속으로 기도를 바친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복음집』에 입을 맞추는 대신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한다. 성대한 거행에서 주교는 경우에 따라 교우들에게 『복음집』으로 십자 표시를 그으며 강복한다. 강복이 끝나면 『복음집』은 주수상이나 알맞고 품위 있는 다른 곳에 모셔 둘 수 있다(175항).
[2024년 11월 17일(나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안식년)] 0 1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