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위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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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위엄성
코발트색 겨울 하늘은 해맑고 시원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새 밑부터 몰아 친 한파는 연이어 기승을 떨치고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젠 삼한사온도 까맣게 잊혀가고 성긴 눈발만 희끗희끗 휘날리고 있다. 얼어붙은 빙판 길 위를 송신하며 행인들의 발걸음은 느슨 느슨히 걷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광경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 틈에 내 어린 나이 때 싸인 옛 추억들로 아름다운 깊은 사념에 잠겨 진다. 넓적한 나무판으로 스키 만들어 언덕길 언덕바지를 지상 최고의 스키장으로 마냥 믿고 미끄럼 타기에 눈코 뜰 사이 없이 동분서주하는 스키선수로 등장하고 있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 눈송이 헤치며 눈 뭉치로 야구공 만들어 야구시합에 열중하는 즐거운 비명소리가 마치 폭죽 불꽃 터뜨리는 소리와 하나도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쏜살 같이 달려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어찌할 바 몰랐다. 더군다나 겨울 눈 꽃은 별로 달갑지 않는 불청객이다. 낙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상 이변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자연 질서의 순리가 혼란해지고, 많은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두려움에 날렵히 신경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앞 베란다 작은 화단엔 하얀, 핑크빛, 빨간색 머금은 동백꽃 망우리 끝자락마다 핑크빛 매니큐어를 곱게 칠한 손톱을 살짝 튀기고 있다. 빨간 꽃송이 활짝 피어오르고 있다. 참으로 기이한 동백나무이다. 흰 꽃 피어난 가지 줄기에 빨간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 기특한 장관을 이룩하여 귀염성 있고 신통한 일이 나타난 것이다. 진솔하고 굳건한 모습으로 인간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빙그레한 미소와 밝은 얼굴빛이 언제나 상량해질 것이다. 최상의 특효약으로 효험이 있어 날로 좋아질 것임을 마음의 경험이 알려주고 있다. 여러 꽃잎들을 손으로 매만지며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애원하듯 부러워하는 마음이 간절하여진다. 인간들에게 영원토록 본보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강영순(소화데레사) 수필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