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강론자료

2024-09-29.....연중 제2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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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9-27 ㅣ No.2469

                                연중 제26주일 (나해)

민수기 11,25-29      야고보 5,1-6      마르 9,38-43,45,47-48

2024. 9. 29

주제 : 하느님의 일을 하기

삶에서 다른 사람과 뜻을 맞추어 살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아서 어렵다고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내가 나의 능력이나 생각을 앞세워서 다른 사람과 일치하거나 조화가 있는 삶을 만들지 않으려는 이유가 더 크다고 할 것입니다. 현실을 이렇게 파악하면, 나만 바꾼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좋은 일을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일도 쉽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만나는 조건들이 워낙 많고, 그 각각의 것들이 나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히브리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갈대바다를 건너고 시나이 광야에 들어선 다음, 히브리 백성을 약속의 땅까지 이끄는 일을 자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서 일흔 명의 장로들을 임명했습니다. 천주교회에서는 주교(主敎)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구별하고, 개신교회에서는 우리의 사목위원에 해당하는 의미로 장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선택한 일흔 명의 장로에서 두 명의 장로가 오늘 독서에서 만난 것처럼 공동체로 함께 움직이지 않았을 때, 백성들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다른 장로들과 같은 모양으로, 또 한 가지 생각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니, 그들은 장로의 역할이나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내가 아는 모습대로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습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이라고 단죄합니다. 나만 옳게 산다는 뜻일까요? 다른 사람은 나만큼 올바르게 살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일까요?

 

세상에 열 명의 사람이 있으면, 열 가지의 생각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가 하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 하는 생각보다 더 좋다고 말하거나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 당연함을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강요하고 설명하겠습니까?

 

사람들이 모세를 찾아와 그 두 명의 장로를 따로 대할 것을 말했지만, 모세는 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그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드러내는 모습이나 우리의 공동체에서 사람들이 드러내는 모습은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오늘 마르코 복음에서 사랑스러운 제자로 대우받던 요한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들이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마귀를 쫓아내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만나는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하겠습니까? 세상에서 좋은 일은 나 혼자만 해야 할까요? 세상에서 좋은 일은 다른 사람이 하면 잘못일까요?

 

예수님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내가 불구(不具)가 되는 모습을 선택하더라도,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모습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하십니다. 나는 세상에서 과연 어떻게 사는 사람이겠습니까?

 

야고보 사도가 말하는 부자들의 의미를 우리는 잘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누구나 돈이 많고 부자로 살려는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것이 정말로 하느님의 앞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도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를 구별하여 어느 쪽을 우리의 삶에서 밀쳐내는 일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우리가 모임에서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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