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한국의 주교좌 성당: 100년 또 100년을 받치는 2개의 기둥,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 대성당과 범어 대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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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교좌 성당 (2) 100년 또 100년을 받치는 2개의 기둥,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 대성당과 범어 대성당
새 주교좌 성당이 계획된 이유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기존 계산 대성당만으로는 사제 서품식이나 부제 서품식 등 중요한 행사를 제대로 거행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으로 계산 대성당(사적 제290호)3)은 그 상징성과 가치를 더해가면서 여전히 주교좌 성당으로 기능하고 있다.
27,769㎥(8,400평)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범어 대성당은, 교구 사제단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넓은 제단이 제작되어, 500명이 넘는 사제단과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아치 형태의 장중한 로마네스크 양식에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내부는 1층에 프란치스코 성당(500석), 사무실, 회의실, 드망즈4) 갤러리, 카나홀, 폐백실이 있고, 2층에는 대성당(2,500석)과 제의실, 드망즈홀, 100주년 기념관, 회합실이 있으며, 3층에는 회중석과 회합실, 4층에는 음향 조정실이 있다.
이처럼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면서 공간적 · 물리적 기반을 마련한 대구대교구는 이제 영적 기반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제10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曹煥吉, 타대오) 대주교는 2022년 사목 교서를 통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실천하며 살 것”을 당부하였다. 급격한 시대 변화 속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성소 지원자와 영세자가 급감하는 교회의 사목 과제를 직시하고, 이를 타개하고자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사목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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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11년 교황 비오 10세는 대구대목구를 조선대목구에서 분리 · 설정하였다. 이후 대구대목구는 1937년 전라도 지역을 광주지목구와 전주지목구로 분리시키고, 1957년 경상남도(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부산대목구로 분리했다. 1962년 3월 10일 한국에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됨에 따라 대구대교구로 승격된 후 1969년에 경상북도 북부지역 사목을 위해 설정된 안동감목대리구가 정식 교구로 독립하였다.
2) 현대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https://www.poscoenc.com:446/ko/business_areas/project.aspx?brpt=142)
3) 경상도 지역 최초의 본당. 1897년 로베르(A.P. Robert, 金保祿) 신부가 계산동에 대지를 구입하고 1899년 한식 목조 십자형의 성당을 신축하였으나 1901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곧 재건 계획이 착수되어 1902년 5월 2개의 종탑을 갖춘 라틴 십자형의 삼랑식(三廊式) 성당이 준공되었다. 1911년 대구대목구가 설정되면서 주교좌 성당이 되자 종각을 2배로 높이고 성당 뒤쪽을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해 1918년에 완공하였다. 고딕 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981년 9월 25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4)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F. Demange, 安世華) 주교의 이름을 땄다.
[교회와 역사, 2022년 2월호, 이오주은 미카엘라(한국교회사연구소 미디어콘텐츠사업부 과장)] 0 1,34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