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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생태적 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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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생태적 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공동의 집 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하도록 우리에게 마련해 주는 생물자원을 우리 인간 사회가 다 써버린 날을 의미하는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매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2022년은 7월 28일이라고 합니다. 인류가 미래에 필요한 자원까지 앞당겨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 사회는 마치 지구의 자원이 무한하게 공급되는 것처럼 여기며 상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상품 생산과 소비의 결과인 쓰레기와 폐기물로 인한 오염의 심각성을 무시해왔습니다. 이러한 식의 생산과 소비, 오염물질 배출이 계속된다면 공동의 집 지구는 더 살기 힘든 곳이 될 것이며, 지금도 고통받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은 더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며 돌보라고 맡기신 형제자매들과 미래 세대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우리는 행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우리 사회의 생산과 소비 활동이 지속 가능해야 하며 동시에 윤리적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참으로 인간 존엄성 보호와 다른 피조물들에 대한 존중이 꼭 포함된 생태적 경제 구축이 필요한 때입니다. 현재 인간 사회의 경제 활동이 공동의 집 지구를 파괴하고 있기에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전환을 위해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한편, 지속 가능한 사회가 가능하려면 공동의 집 지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모든 인간 활동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중단되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 화석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사업과 연결된 은행과 보험사 등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행동도 필요합니다. 교황청에서는 이미 이러한 투자 철회를 실천하고 있으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업을 운영하거나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면, 적절한 임금과 복지 혜택 등으로 노동자들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지 항상 살펴 주십시오. 또, 경제 활동이 사람과 공동체를 제대로 돌보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기본권을 누리며 사는 공동체를 만들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지속 가능한 사회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경제 활동은 기후 위기 극복에도 필수적입니다. 지역의 소매업자와 생산자에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연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은 유기농이나 무농약으로 재배된 우리 농산물 구매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다양한 물건과 식품이 내게 도달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하고 재사용, 재활용 등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폐기물을 만드는지를 살피며 구매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처럼 자연환경과 인간 사회가 모두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공동의 집 지구에 사는 피조물들과 사람들을 돌보는 데 계속 관심을 두고 우리가 행동해 나간다면 생태적 경제로의 전환은 꿈으로만 남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생태적 경제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은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걷는 우리 신앙인이 꼭 마음에 담아야 할 목표입니다. 이러한 지향으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앞장서 온 가톨릭 농민들에게 오늘 농민 주일을 맞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2년 7월 17일(다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0 446 0 |